시력이 안좋아진다는 것은 수정체의 촛점이 맞지 않아 뿌옇게 보이는 증상입니다.
눈의 촛점을 맞추기 위해선 수정체의 두께를 변형시켜야 하는데
이런 변형은 모양근이라는 근육으로 이뤄집니다.
시력이 안좋은 사람은 이 모양근이 선천적으로 약한 것이며
시력이 좋더라도 모양근을 사용하지 않으면 차츰 약해지면서 시력이 떨어집니다.
어떤 근육이든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하는 것이죠.
또한 모양근 역시 다른 근육들처럼 호르몬의 영향을 받습니다.
즉 노화가 되면, 바꿔말하면 호르몬의 생성이 줄어들면 극적으로 약해집니다.
시력쪽에서 흔히 예로 드는 얘기가 먼곳을 주로 보는 몽골같은 초원지방 사람들은
모양근이 지속적으로 훈련되어 시력이 아주 좋다는겁니다.
먼곳을 보려면 수정체를 두껍게 만들어야만 합니다.
즉 모양근에 힘을 잔뜩 줘서 수축을 시켜야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초원에 살면서 상시로 먼곳을 보는 사람들은
하루 24시간 모양근을 상시 단련시키고 있는거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적어도 모양근 단련이 시력 개선의 키워드다!
여기까지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정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모양근을 어떻게 단련시켜야 할 것인가?
여기서부터 온갖 사이비들이 등장합니다.
뭐 하루에 10분 눈운동 하면 시력이 좋아진다 이런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을겁니다.
눈운동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구요.
한마디로 전부 다 뻥입니다.
모양근 단련은 그렇게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으며
겨우 10분이란 짧은 시간으로는 거의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또한 눈의 촛점이 실제로 변화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고정된 거리를 보면서 눈알을 위아래로 열심히 굴린다고 해서
모양근이 단련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시력 단련 사이비 중에는 [먼곳을 보면 시력이 좋아진다]라는걸
[풍경을 보면 시력이 좋아진다]라고 해석해서 풍경사진을 많이 보면
눈이 좋아진다 녹색을 많이 보면 눈이 좋아진다 이런 식으로 호도하는걸
본 적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눈이 좋아지는 책이라고 해서 풍경사진집까지
팔더군요. 세상에 사이비 참 많습니다...
저는 모양근 단련을 위해서 3D VR을 이용하는 아이디어를 구상해본 적이 있습니다.
3D VR의 경우엔 실제로 원근감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오브젝트를
멀리 가까이 위치를 이동시키면서 계속 눈으로 촛점을 맞춰 그 오브젝트를
보고 있어야만 수행할 수 있는 게임 형태로 만든다면 꽤 효과가 있지 않을까...
이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게임 형태라면 10분이 아니라 1시간 2시간이라도 VR을 뒤집어
쓰고 있을 수 있게 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근데 VR은 눈 바로 앞에 LCD를 켜놓은거라서.. 이게 눈건강에 정말
좋을지는 저도 의문이기는 합니다.
아직 이런 제품은 못찾겠습니다.
제 검색 실력이 단지 부족한건지 아님 근본적으로 효과가 없는건지 모르겠네요.
그외엔 모니터를 멀리 놓는 아이디어를 구상해봤습니다.
예를 들어 17인치 노트북 모니터와 32인치 모니터가 서로 같은 사이즈로
보이는 거리에 놓았을때 분명 눈에 보이는 사이즈는 같을 텐데도
17인치 노트북 모니터쪽이 훨씬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32인치 모니터는 멀리 있는 만큼 촛점 잡기가 힘들어서 덜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지요.
비슷한 원리를 이용해서 40인치 또는 50인치대 모니터를 사용해서
모니터와 눈의 거리를 1.5미터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평범한 사이즈의 모니터를 보고 있을 때보다 더 모양근에 힘을 빡 줘서
촛점을 잡아야 합니다.
컴퓨터를 하는 시간이 몇시간씩 된다고 칠때 이건 상당히 운동이 되는 셈이지요.
과연 어떨까요 효과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