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끔 빵 만드는 연습을 하고 있네요.
몇년전에 너무 안쓰고 오래된 가스오븐을 버렸는데 괜히 버렸어요.
살다보면 쓰게 될 날이 이렇게 오는데...그래서 지금은 오븐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전자렌지나 밥통으로 만들 수밖에 없게 되었어요.
빵 만들때 우리밀 통밀을 반죽해 발효시킨 다음 쿡크밥통 메뉴에서
만능찜으로 해놓고 만들었는데 제가 원하는 빵이 안나왔어요.
저는 빵을 반으로 쪼갤때 찐빵처럼 많이 부드러운걸 원했거든요.
그동안 빵 연습하면서 저절로 알게 되었는데
밀가루가 강력분, 중력분, 박력분 이렇게 나누어진다는거 알았어요.
옛날부터 전 밀가루 살때 아무거나 막 사서 그렇게 되어 있는거
신경 안써서 몰랐어요. 엊그제 중력분 밀가루 사다가
오늘 다시 빵 만드는거 시도했는데 발효시킨 다음 이번엔 만능찜으로 안하고
찜통에 넣고 쪘더니 거의 찐빵처럼 나오게 성공시켰네요.
맛을 보니까 괜찮았어요.
겨울에 뜨거운 찐빵 따로 안사먹어도 되겠다 싶었네요.
팥소를 만들어 빵속에 넣으려 했는데 몸이 너무 힘들어
팥은 그냥 팥죽으로 만들어 버리고 빵엔 아무것도 안넣고 그냥 만들었어요.
웃음 빵 터진 그런 빵이 아니라 처음으로 성공시킨 진짜 빵이 빵 터졌어요.
터진 빵이라도 간식으로 먹으니 맛있네요.
빵 터진 이유는 뭘까요?
제가 열심히 더욱더 치대지 못한 탓인지...
어쩌면 정성이 부족한 탓인지 모르겠네요.
정성이 많이 깃들면 깃들수록 더 맛있는 빵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빵을 쪼개면 이렇게 나오는데 사먹는 찐빵처럼 부드러워요.
이 빵속에다 팥만 만들어 넣으면 명실공히 찐빵다운 찐빵이 되겠다 싶어요.
다시 또 만들어 먹고싶은데 지금은 배부르니 나중에 또 그렇게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앞으로 빵은 가능하면 이렇게 집에서 만들어 우유와 함께 먹어야겠어요.
집에서 이렇게 찐빵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니 신기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