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부터 늘 맘에 걸렸던 일인데 말할까 말까 망설이다
하도 맘에 걸려 이제야 말하네요. 전 맘에 걸리는건
툭 털어놓아야 속이 홀가분해지거든요.
일년전 겨울에 집에 있는 선인장 겨울에 너무 추워
얼까봐서 거실안에 놓았거든요. 그때 꽃이 활짝 피곤 했어요.
일년전 궤발 선인장이 봄이 오기 직전에 꽃이 이렇게 활짝 피어났어요.
그러나 선인장꽃은 시간 지나면 우수수 낙엽 떨어지듯 떨어져요.
이건 2017년 1월에 꽃잎 하나 건져내 따로 찍었던거예요.
지난 겨울 2018년 1월달에 난생 처음으로 완전북극 체험을 할만치
몹시도 추운 겨울날이였는데도 베란다에 있던 무거운 화분을 들고
거실안에 들여놓는게 귀찮고 힘들어서 그냥 베란다밖에 놔두었더니
선인장이 겨울에 너무 추워 얼었는지 꽃을 제대로 피우지도 못하고
많이 시들해졌어요. 선인장 아닌 다른 화분 한개는 완전히 죽었어요.
제가 맘 한편으론 혼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듯
추운 겨울에도 스스로 잘 버텨내라 하는 맘으로 그냥 놔두었는데
이제와서 몹시 후회되었어요.
이건 오늘 찍은거예요.
꽃망울 피지도 못하고 많이 시들었어요.
양쪽에 있는 두개의 다른 선인장도 마찬가지네요.
선인장한테 맘속으로 미안하다고 말했어요.
저의 불찰이네요. 제가 너무 소홀했어요.
그 선인장이 수십년되었거든요.
집에 선인장이 세개 있는데
모두 제가 어릴때부터 있던 선인장이예요.
그래서 시들어버린 선인장 보고 더 맘이 아팠네요.
선인장이 남은거라도 계속 살아있고
살아남는다면 내년 겨울부턴 잊지말고
너무 추울때 거실에 들여놓아야겠다 생각했네요.
혼자 사시는 분들한테 묻고싶어요.
집에 화분 있나요?
화분을 잘 키우고 계신가요?
옛날엔 난초도 키웠는데 난초는 얼마 못가곤 해서
이젠 난초는 아예 안키우네요.
제가 혼자 살면서 매일 알바일하러 나가고 몸이 많이 힘들다 보니
화분을 일일이 신경써가며 키우기가 좀 힘드네요.
그래서 아예 과감하게 화분을 없애고 싶기도 해요.
화분을 그냥 없애버릴까요?
그런데 집안에 화초가 있으면 좋다는 말을 들어서
일부러 화초를 키워왔어요.
혼자 사는 사람한텐 화초가 없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앞으로 잘 관리해주면 괜찮다는듯이 살아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