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니고 며칠 전에 보고 왔는데 이제야 관람기(?)를 쓰네요.
스포일러 없습니다.
넷플릭스의 지원으로 제작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입니다.
알려진 대로 대형 멀티플렉스 3사가 모두 상영을 거부하는 바람에 (나쁜넘들....)
독립영화관에서만 관람이 가능한데요...
대전에는 평일 저녁에 상영하는 곳이 한 군데도 없어서 ㅜㅜ
장마비를 뚫고 청주에 있는 SFX시네마까지 가서 보고 왔습니다.
대략의 느낌은 감독의 전작인 <괴물>과 <설국열차>를 적당히 조합해서 (틸다 스윈튼은 언제나 악당 역할만 하네요)
어린 친구들을 위해 좀더 아기자기하게 포장해 놓은 듯한......?
슈퍼돼지 옥자는 돼지라기보다는 뭔가 무민의 실사판을 보는 것 같았어요. 귀엽더군요 ㅋㅋ
설국열차와 마찬가지로 심하게 오버하는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동물보호단체 모두 현실감은 영 아니올시다이지만 그거야 뭐 이 감독의 컨셉이니까요.
심각한 영화라기보다는 패러디라고 생각하고 보면 재밌어요.
가끔은 깨방정 패러디가 진지한 다큐보다 더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나름 동물과 어린이의 우정을 소재로 한 가족영화라는 장르에 한 발은 걸치고 있는 영화다 보니
프리윌리, 빙고, 머나먼 여정, 아름다운 비행 등 90년대에 많이 나왔던 훈훈한 가족영화가 문득 그리워지기도 해요.
요즘은 그런 분위기의 영화가 더이상 나오지 않네요.
동물을 도살하여 고기로 포장하는 과정을 (어린 친구들에게 너무 큰 충격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꽤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영화다 보니, 비위가 약한 분들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고기를 못 먹겠다고 하기도 하던데
저는 원래 육식곰이라 그런지 ㅡ.ㅡ 돼지가 급 땡기네요 ㅋㅋㅋ 베이컨이 먹고 싶어요 ㅋㅋㅋ
결론: 청주 SFX시네마 팝콘 맛있어요.
휴가(?)때 어릴적 살던 곳 한번 보고올까 하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