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혹 글 중에 집에서 서버를 돌리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라는 질문을 종종 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집에서 서버도 돌려보고, 윈도우 서버도 구축해보고 리눅스 서버도 구축해본 사람입니다.
IDC에 입주해있는 서버를 사용하는게 아닌 커스텀으로 제작한 서버를 IDC 아닌 공간에서 더 많이 운영을 해봤습니다.
물론 가정용회선에서 부터, 단순한 고정 IP 추가, 기업용 회선까지 두루 사용을 해봤기 때문에 은근 많은 상황에 대해 겪어보았고 해결을 해보았습니다.
현재는 아시는 분들은 알고 계시는 무료호스팅 하나 운영을 하면서 서버의 동접수가 200~500 정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하나의 사이트가 아닌 서버에 입주한 모든 동접 집계입니다.)
아래에 적는 내용들은 모두 경험에서 나온 것이며, 저는 기진곰님 처럼 서버의 전문인력은 아니지만 나름 집에서 구축하는 소규모 서버 구축엔 약간의 경험이 있습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https://studyforus.tistory.com/ 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중??이고 (최신 글은 없지만...)
https://studyforus.com 이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https://sfuhost.com 라는 무료 호스팅 운영중입니다.
1. 베어본 PC 나 나스같은 걸로 서버 돌려도 되나요?
네, 가능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크게 키울 생각이 없는 사이트라면 가능합니다.
서버라고 해서 거창한 기계가 아닙니다. IDC에 있는 서버들은 공간을 절약하기 위에 납짝하게 만들고 그 안에 CPU, 램, 스토리지 등등을 집어 넣을 것일 뿐 우리가 쓰는 컴퓨터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그나마 큰 차이가 있다면 램의 안정성을 갖는 ECC/REG 램의 사용가능 유무인데, 정작 ECC 램 유무에 관계없이 ECC기능이 있는 서버 없는 서버 모두 안정적이었습니다. ECC 램은 그냥 보험같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이 간과하는 부분이 사이트 규모에 상관없이 컴퓨터는 저사양으로만 하려는 경우입니다.
꽤 대형 사이트를 집에서 운영해 보고 싶은 경우가 있기 마련입니다. 호스팅 비용이 비싸니깐요.
하지만 대표적으로 나스같은 도구의 목적을 잘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나스는 개인 또는 소규모 집단에서 사용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이용한 도구 입니다.
혼자서만 이용하거나 방문자가 많이 방문하지 않거나 하는 경우에는 가능합니다.
듀얼코어에 4GB 정도 되는 시스템으로 몇개 사이트를 운영해본 결과 동접수가 10명 넘어가면 과부하 걸리기 시작하더군요. (물론 오래된 컴퓨터라 그런 이유도 있습니다.)
일 평균 동접 10명정도면 일 방문자가 몇 천정도 나오는 사이트정도 되는데 그 정도를 기준으로 그 이상은 차라리 호스팅을 이용하는 것이 훨 낫습니다.
저전력 PC나 나스같은 걸로 많은 동접수를 버티기 어렵습니다.
동접 10명 이하 정도 되다면 집에서 미니 PC, 베어본 PC, 나스 등으로 운영가능합니다. (물론 시스템에 따라 편차가 있습니다.)
2. 회선은 가정용 사용해도 되나요?
이 부분으로 고민 많이 하시더라구요.
결론은 가능합니다. 다만 제약이 있습니다.
포트만 80, 443 포트 정도 열려있으면 사용 가능합니다.
저희동네에선 SKB, KT, LGU 모두 가능했습니다. 신도시 지역이라 애초부터 지역 구성시에 기가랜으로 새 라인들을 깔아서 다 오픈되어 있었던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단, KT 를 제외한 나머지 두 ISP의 경우 SSH 포트인 22 포트를 막아놓았었습니다.
모든 포트가 열려있다는 가정하에, 집에서 가정용회선으로 서버를 돌려도 될까? 라는 질문에 답은 가능합니다.
3. 가정용 회선으로 서버 운용시 약관에 위배 되나요?
약관상 가정용 회선은 서버 운영이 금지다. 라는 항목은 없었습니다. (몇 년전 봤던 내용이라 약관이 변경되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처음 서버 운영을 해보려고 했을 때 모든 ISP 약관을 다 읽어보았습니다. 서버 운영 금지에 대한 항목은 없습니다.
개인서버나 나스 사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인 요즘 80포트와 443 포트를 오픈해주는 것 같습니다.
단, 인터넷 회선을 이용한 수익 발생은 불가능 하다라는 내용은 있었습니다.
즉, 인터넷 회선을 가정용으로 사용하기로 계약하였지만 이걸 라우터에 물려 각각 다른 집들에게 돈을 받고 인터넷을 사용가능하게 한다면 약관위반이라는 소리 입니다.
사이트의 광고나 쇼핑몰등 영리 활동으로 수익을 내는 것과는 별개인것 같습니다.
4. 가정용 회선으로 트래픽 감당이 되나요?
회선이 대칭형인 경우 (업, 다운로드 속도가 같은 회선) 의외로 꽤 많은 트래픽처리가 가능합니다.
한순간 트래픽이 몰리는 경우 회선의 대역폭을 넘어가게 되면 이제는 제재가 올 것 같은데 중대형 사이트 아니고서는 이런 경우 잘 못봤습니다.
또한 과도한 스트리밍이나, 대용량의 사진이 여기저기 있는 경우(대용량 이미지는 브라우저 캐시로 어느정도 해결 가능)엔 트래픽을 감당 못할 수도 있으나 일반적인 웹 사이트라면 크게 문제 안됩니다.
동접 천명이 넘지 않으면 큰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단, 다운로드 속도는 잘 나오지만 업로드 속도는 잘 안나오는 비대칭 형의 경우 포기하는게 좋습니다.
서버는 업로드 속도가 중요하거든요.
5. 가정용 회선 사용시 문제점은?
개인용, 소규모용으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의외로 쓸만합니다.
하지만, 사이트 덩치가 커지거나 누군가 악의를 품고 디도스를 쏘는 날엔 식은땀 납니다.
제 서버는 저희 회사 사무실에 있습니다.
디도스 공격 먹으면 사무실까지 들어오는 모든 회원의 라우터와 통신 장비들 모두 과다 트래픽 처리로 먹통됩니다.
저는 이게 통신사 문제인 줄 알았으나 저희 서버로 들어오는 디도스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인 것을 나중에 알았고, 건물 전체의 KT 인터넷이 불통이 되는 상황을 겪어 보았습니다.
아파트에서 했다면 최소 아파트 한동, 더 나아가서는 아파트 전체가 인터넷 먹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버에서 아무리 막는다 한들, 이미 회선에 과다로 들어오는 트래픽으로 장비는 먹통됩니다.
심지어 udp 로 공격해오는데, 대부분 서버에서 tcp 를 사용하기 때문에 통신사에 tcp 막아달라고 요청하였으나 거절 당했습니다.
(자기네들은 그럴 권한도 없고 해줄 의지도 없고...)
IP를 강제로 바꾸기 전까지는 해결 안됩니다.
6. 고정 IP를 사용해야 하는가?
취향입니다.
일반적으로 ISP에서는 3개월 정도에 한번씩 DHCP 서버에서 IP임대 갱신을 시도하는 것같습니다.
공유기나 서버에 계속 물려놓아도 ISP에서 강제로 임대 갱신하면 IP주소 바뀝니다.
SK는 한달에 한번, KT는 3~6개월에 한번 LG는 운 좋으면 1년 안좋으면 1달이더군요.
사실 복불복에 더 가깝습니다.
고정IP를 사용해서 좋은 것은 딱 하나였습니다.
리버스 도메인을 지정해서 도메인과 IP가 서로 향하게
domain.com <=> 내 IP
위와 같은 구조로 만들어 메일 서버 구축시 신뢰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 고정 IP의 장점.. IP가 언제 바뀔지 모르는 것에서 약간 자유로운 정도?
대신 위에서 적은 DDoS 공격 받으면 미칩니다. ㅋㅋ
공유기를 물려서 공유기의 DDNS 기능을 이용해 CNAME 레코드로 DDNS 주소를 연결해놓으면 나름 꽤 쓸만합니다.
고정IP가 일반적으로 비싸기 때문에(다들 5만원 정도이고 약정 걸면 3만 5천원 정도 합니다.) 이정도면 차라리 호스팅을 이용하는게 낫습니다.
7. 전기세는요?
지금도 개인적으로 쓰는 서버는 일반 4인 가정의 집에서 365일 돌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저전력이긴 한데 의외로 전기세는 미미합니다.
컴퓨터 파워의 전기 사용 원리를 이해하면 도움 됩니다.
파워 300w, 500w 하는게 최대 사용가능한 전력량입니다.
컴퓨터에 800w짜리 파워를 달았다고 항상 800w로 동작하는게 아니라 큰 작업이 아닐때는 2~300w 정도 사용하고 큰 파워가 필요할 때 800w까지 파워를 끌어다 쓸 수 있다는 소리입니다.
일반적인 서버의 상태라면 100w 이하 입니다.
저전력 PC의 전원선의 어댑터를 보면 150w 정도 적혀있는데 그게 최대 사용가능한 전력량입니다.
의의로 전기세는 크지 않습니다.
8. 운영체제는 어떤게 좋나요?
사용목적에 따라 다른데 간단한 파일공유, 몇 개의 사이트만 운영 하는 정도라면 윈도우 서버도 가능합니다.
즉, 노트북 사용하면 그대로 노트북에서 서버 구성이 가능합니다. 단, 윈도우 클라이언트 버전(서버 버전이 아닌 윈도우)은 동접 10명 제한입니다. 정말 딱 개인이 사용가능한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고 리눅스 세팅을 추천합니다.
거의 처음만 고생해서 세팅하면 그 다음엔 크게 건드릴 일은 없습니다.
나스를 사용하는 경우 그 운영체제 따라가면 되구요.
결론.
개인용으로 혼자 또는 아는 지인들만 쓰는 정도 이거나 아주 소규모는 가능, 대형 커뮤니티를 운영할 목적이라면 불가능 합니다.
예를 들어, XE타운과 같이 텍스트가 많은 사이트는 현재 XE타운 방문자 정도의 트래픽은 가정용 서버로 해도 커버됩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IP의 변경으로 인한 약간의 딜레이, DDoS 공격의 우려 등등입니다.
사족.
우리 사이트는 절대 디도스 공격이 없을꺼야. 라는 생각은 안일한 생각이더라구요.
어느정도 방문자가 생기면 어느순간 디도스 공격 당합니다. ㅋㅋㅋ
하아.. 1~3년 전 디도스 공격으로 많은 고생했습니다.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ㅋㅋ
현재는 갓 @라엘님의 도움을 받아 약 1년 전부터 프록시 서버 환경을 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 어지간한 디도스 방어 및 기타 부수적인 효과를 얻고 안정적으로 운영중입니다.
사실 이제 와서 고백하지만, 저도 윈도우로 XE 돌려보기 위해 들락날락했던 사과맛스타님 블로그 눈팅러 출신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