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몸에 물을 뿌리고 선풍기 바람을 쐬면 시원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서 기화열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물의 액체/기체/고체 상태변화와 끓는점/어는점/녹는점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는데... 물이 100도가 되면 액체에서 기체가
되고 이때 기화열을 주변으로부터 흡수한다고 설명하는 와중에
내 피부는 100도가 아닌데 왜 물이 수증기가 되느냐는 질문에
그만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습니다..
물이 액체에서 기체가 되려면 끓는점인 100도가 넘어야 할텐데..
도대체 왜 100도가 안되었는데도 물이 증발하는거죠?
알고보니 저 자신도 이걸 모르고 있었더군요.
증발과 기화가 완전히 다른 현상인가요? 그럴리 없을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이 간단하다고 생각되는 초등학교 수준의 과학지식에
대해서조차 저는 완전히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한심하더군요....
역시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날카로운 질문을 받았을때 말이죠.
증발은 표면에서 기화가 일어나는 현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화는 분자 사이의 인력이 약해져서(보다는 인력보다 나가려는 힘이 더 강해져서) 일어나는 현상이구요.
모두가 50도라고 외칠 때 '나는 70도!'라고 외칠 수 있는 물분자가,
주위 인력을 이겨내고 대기로 해방되는 현상이 증발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애초에 '물은 100도씨에서 기화한다' 보다는,
'물은 1기압에서 100도씨에 도달하면 내부에서도 기화현상이 일어난다' 가 올바른 설명인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