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 날 안좋은 소식이네요 ▶◀
우분투의 기초가 된 데비안 리눅스를 창시했고, 솔라리스의 오픈소스 버전을 만들었으며, 최근에는 가상화 솔루션 Docker에 기여하던 미국의 프로그래머 이안 머독(Ian Murdock)이 미국 시간으로 어제 사망했습니다. 향년 42세.
며칠 전 경찰에 체포되었다는 소식도 있었고 트위터에 자살 의사를 밝히기도 했기 때문에, 범죄에 연루된 건지 자살한 건지 추측이 분분한데요... 정확한 사정은 며칠 지나 봐야 알 것 같습니다.
1993년에 시작된 데비안(Debian) 리눅스는 현존하는 리눅스 배포판 중 2번째로 오래된 배포판입니다. (1위는 슬랙웨어) 이안 머독 자신의 이름(ian)과 여자친구 데보라의 애칭(deb)을 합쳐서 만든 이름인데요... 이 여자친구와는 나중에 결혼하여 두 아이를 낳았으나 몇 년 전에 이혼했다고 하네요. (이분 최근에 인생이 잘 안 풀리는 듯... ㅠㅠ)
온갖 오픈소스 라이선스가 난무하던 90년대 초반, 머독은 데비안 자유 소프트웨어 가이드라인(Debian free software guidelines, DFSG)과 데비안 사회계약(Debian social contract)이라는 원칙을 세워 다양한 라이선스를 채택한 오픈소스 프로그램들을 자유롭게 연동할 수 있는 밑거름을 놓았습니다. 이 원칙들은 나중에 오픈소스 운동(Open source initiative, OSI, opensource.org)에서 널리 받아들여져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같은 오픈소스 생태계가 만들어졌습니다.
GPL 라이선스를 만든 리처드 스톨먼이 오픈소스의 이념을 정립했고 리눅스를 개발한 리누스 토발즈가 거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면, 이안 머독의 데비안 프로젝트는 오픈소스를 건강하게 키우는 데 기여한 셈이지요. 게다가 이러한 원칙들을 제시했을 때 머독은 불과 20세의 대학생이었습니다 ㅎㄷㄷㄷ
데비안에서 만들어진 apt (apt-get) 패키지 관리자, deb 패키지 포맷 등은 우분투, 민트 등 많은 사람에게 친숙한 리눅스 배포판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지금도 데비안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면 우분투도 함부로 딴 소리를 하지 못할 만큼 영향력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