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에 "연내 제작"을 명시한 제작의뢰를 맡긴 의뢰가, 입금을 완료하고 5개월이 경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기능 시연으로 제작한 샘플 사이트(제가 제작 의뢰를 하기 전 처음부터 기능 시연을 위하여 샘플로 공개하고 있던 사이트)'를 제외한 그 어떠한 중간 결과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2월 내에 제작 완료를 한다고 하였으나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2월 28일 오후에 보낸 메일은 3월 4일 수신 확인을 한 기록이 있으나 3월 8일 현재 아무런 답장도 없습니다. 공요롭게도 XE타운 홈페이지에선 모습이 계속 보이시더군요. 저로서는 조금 곤혹스러웠습니다.
하다못해 지난해 9월 말에 모듈 제작에 필요하다고 만든 관리자 권한 아이디는, 반 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로그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기능 시연용 샘플 사이트가 아닌 저의 ftp와 홈페이지 상으로 어떠한 제작 진행 과정도 확인할 수 없었기에, 처음부터 제작 진행할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판단할 자료는 충분합니다. 사기에 대한 요건은 만족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순전히 제 주관이라서 법적으로는 어떻게 결론이 나올 지 모르겠습니다만...
혹시 제작의뢰에서 사기를 당하였을 때 어떤 자료를 수집해야 하는지, 정식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을 때에는 어떤 식으로 고소를 진행해야 하는지, 혹시 관련 자료를 아시는 분이 계셨으면 정보를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리 준비를 해야 다음 주 월요일에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거 같아서 글 올립니다. XE타운에 이런 불미스러운 글을 올리고 싶진 않았는데 별 수 없네요.
다른 개발자 분에게 소액의 자료 제작을 의뢰하였을 때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서, 개발자 분의 네임밸류만 믿고 기백만 원을 일거에 전부 선입금한 제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다음 제작 의뢰를 할 때에는 무조건 선입금 절반으로 하겠습니다만 그건 일단 다음의 문제고, 지금은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ps. 개발자 분에게 오늘 메일을 보내었으나 아직 답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24시간 동안은 닉네임을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개발자 분은 본 홈페이지에서 제 글을 보신다면 메일로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딴 증거같은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걸요.. 이런걸 사기라고 볼 수도 없고 그냥 단순한 (그리고 너무 흔한) 계약 일정 위반이라.. 일단 계약서는 쓰셨습니까? 일정뿐만 아니라 어떤 산출물을 받기로 하였는지, 산출물에 대한 평가방법은 어떤지... 일단 계약서가 없으면 엄청 힘드실거구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제대로 된 결과물은 크게 기대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어차피 계약서가 있다고 쳐도 일정 지연에 따른 배상이 명확하지 않으면 질질 끌면서 대충 명목상으로만(겉으로만) 뭔가 해줘서 일단 끝내려고 할텐데 (하드웨어는 뭔가 해줄려고 해도 돈이 드니까 걍 포기하고 돈 돌려주는 경우도 있는데 소프트웨어는 어지간해서 돈 돌려주려고 안할겁니다. 지연 배상도 없는 판국에)
그렇게 해서 뭔가 결과물을 받아봤자 절대로 맘에 안드실걸요..
계약서를 안쓰고 선입금 풀로 하신건 너무 치명적인 실수라.. 외주 주고 컨트롤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중도금/잔금 납입입니다. 아니면 거래 중단이나 업계 평판 손실같은걸로 협박하는 정도..
근데 사실 이해도 됩니다. 정상적인 계약을 하게 되면 그만큼 부르는 가격도 확 올라가거든요. 싸게싸게 해주는거니까 일이 이런 식으로 흘러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게 편할겁니다.
일단 뭐 액션을 취하면 뭔가 해주긴 해줄겁니다.. 저쪽도 진짜 법적으로 귀찮아지는건 싫을테니까요.. 조언을 좀 드리자면 욕심을 좀 버리시고 뭔가 전체적으로 완성된걸 한번에 받아낼려고 하지 마세요. 그렇게 해서 받아봤자 그냥 쓰레기통 직행입니다. 기능 부분부분적으로 완성시켜서 받는 쪽이 어떻게든 제대로 된 결과물을 받아내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어차피 쓰레기더라도 최소한 재활용은 할 수 있어야죠.
저도 외주 줘서 결국 그냥 돈버린 경험이 몇번 있는데.. 원래 복불복입니다. 이렇게 꼬이면 계약서 있어도 돈 돌려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쓰레기같은 결과물을 받을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