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면서도 정작 운영주체가 어느 회사이고 개발의 총책임자는 누구인지, 이러한 사항에 변동이 있었는지 이렇게 외부 소식통을 통해서나 엿볼 수 있는 것이 여전히 XE의 현주소입니다. 예전에 개발팀 리더가 바뀌었을 때도 공식적으로는 아무 소식이 없었지요. 공홈 하단에 있는 네이버 로고만 믿고 따라가기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네이버 본사로부터 찬밥 신세가 되었다는 점을 모두들 너무나 잘 알고 있고요.
신뢰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입니다. 사람의 문제(human problem)를 기술적인 답(technical solution)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해외 스타트업 커뮤니티에도 널리 알려진 격언이지요. 다양한 신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여 돈을 벌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제로님이 떠난 후 XE 개발팀이 줄곧 보여온 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사용자들의 마음까지 얻기는 힘들 것입니다. 마음이 머물지 않는 기술은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시장에서 외면당하기 십상이고요.
CEO든 실장님이든 누군가는 부디 기술적인 답만을 고집하는 개발자 위주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왜 똑같은 안드로이드 폰인데도 삼성전자 광고가 LG전자 광고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지"를 고민하는 진짜 경영자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XE3의 미래는 XE1보다 밝을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