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물 절약 방법중에 하나가 변기 물통에다가 페트병 물채워서 넣어서

물 흘려보낼때 덜 흘려보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물을 덜 흘려보낸다는건 배수구가 막힐 가능성이

크게 늘어난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배수구 하수구 막히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르실겁니다.

간신히 간신히 어떻게 뚫어도 시원하게 안흘려 내려가고 질끔질끔..

저러다 완전히 막혀버리면 어떡하지? 그 공포감은 안겪어본 분은 상상을 못할겁니다.

빨리 이 집을 떠나서 이사를 해야하나? 다 뜯어서 배수구 공사를 다시해야하나?

뭐 이런 생각들 말이죠.

지금 살고 있는 집 옥상의 배수구가 여름에 막힌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비가 와서 물이 고이니까 물이 넘쳐서 방수를 뚫고 온 천장으로 뚝뚝뚝..

거의 지옥을 경험한 적이 있지요.

첨에는 옥상 배수구가 막힌 줄도 몰랐어요.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이라..

왜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지하면서 일단 비 그치기만 기다렸죠.

근데 재작년인가? 비 엄청 왔던 장마철.. 그때 얘기라서.. 이놈의 비가 멈추질 않는겁니다...

그때 생각하면 참 아찔하네요.

전에 XX에도 잠깐 있었었는데... 화장실에서 똥싸고 내릴때마다 기도했어요. 제발 막히지 말아달라고.

근데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예전하고는 차원이 다른 장비로 배수구를 뚫기는 하더라구요.

유튜브에 하수구의 제왕이라는 채널이 있는데 그 채널에서 막힌거 뚫어줄때마다 너무 시원하고 감사한 기분입니다.

나도 막히면 저분들 불러야지.. 하는 생각뿐이죠.

하여튼 하고 싶은 얘기가 뭐냐 하면... 절약한다고 어설프게 아끼다가 진짜 큰돈 쓰게 된다는겁니다.

변기통 흘려보내는 물의 양을 임의로 줄이는 것도 거기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솔직히 절약이.. 안되는건 아니겠지만 수도물 1톤 1700원 가격 생각하면..

한 4원 아끼는거에요. 4원 아끼고 배수구 막힐 가능성을 떠안느니 차라리.... 분리수거를 조금 더 열심히 하는게 환경을 위한 길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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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기에 벽돌 넣는 것만큼 바보같은 짓은 없죠. 마치 "4 실린더 자동차의 휘발유를 절약하겠다고 1 실린더를 죽이고 3 실린더만 운행"하는 꼴입니다.... 설계자가 오랜 연구를 거쳐 결정한 스펙인데 그걸 깨는 일입니다.

    20년 전에는 변기 1회당 8리터의 물을 썼지만, 요즘 나오는 변기는 5리터나 4리터만 씁니다. 적은 물로도 오물이 씯겨 내려가도록 "변기 자체 설계를 바꾼 것"이 키 포인트입니다. 설계변경 없이 단순히 물통에 벽돌만 넣으면 한번에 안 씯겨내려가서 2번 3번 내려야하므로 오히려 물이 낭비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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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예전보다 변기 물통이 많이 작아졌어요. 아랫부분이 잘 설계되어서 가능한 거겠죠? 버튼 메커니즘도 훨씬 정교해졌고, 나오는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와요. 이렇게 나름 최적화된 제품에다가 임의로 페트병이나 벽돌을 넣는다면 물이 부족할 겁니다. 최적화 기술이 없어서 그냥 큰 물통을 장착했던 예전 변기와는 다르죠.

     

    자동차도 예전에는 몇 분씩 예열하라고 했지만 요즘은 10초면 충분하고, 에어컨도 껐다 켰다 하는 것보다 일정한 온도로 계속 켜두고 센서를 믿는 편이 전기를 적게 씁니다. 고춧가루 탄 소주는 감기약이 아니라 속 버리는 지름길이고, 비타민D는 자외선 노출보다 그냥 알약으로 먹는 것이 안전하다고 하지요. 기술이 좋지 않던 시절의 꿀팁들은 이제 보내줄 때가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