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백업하라는 공지야 옛날부터 있었지만...
접속해보면 첫페이지는 정상적으로 뜨긴 하는데
로그인도 안되고.. 미니홈피들도 제대로 안보이는군요.
서버중 일부가 죽은 것 같습니다. (아니면 미납으로 정리되었거나)
어떻게든 백업하려고 본사 찾아간 사람 얘기를 보니
이미 본사도 사무실 다 빼고 완전 정리된 모양이고..
길어야 한달 이내에 완전히 접속 자체가 불가능하게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드디어 싸이월드가 완전히 사라지나봅니다.
전에 하이텔이 사라질때도 느꼈던 감정입니다만...
정상 운영이야 불가능하더라도 왜 유지도 못할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싸이월드가 기존에 서버를 몇대나 쓰고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자료유지만을 목적으로 규모를 확 줄이면 유지비용 그거 얼마 안될텐데
말이죠...
하이텔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십수년간 축적된 데이터라고 해봤자
전부 다 텍스트고... 글 갯수며 자료실 용량이며 요즘 기준으로 생각하면
그리 대단할게 없었을겁니다...
아마 하이텔 자료가 온전하게 백업되었다면...
지금 시점에선 누군가 집에서 홈서버 딱 1대만 운영해도 하이텔 부활이 가능할걸요?
하이텔 자료 다 합치면 얼마나 되었을까요? 과연 100기가는 될까요? 아님 1테라?
그때와 지금의 프로세싱 파워과 하드 크기는 비교가 안되니 말입니다.
싸이월드 역시 마찬가지일텐데 말입니다...
싸이월드 전성기라고 해봤자 2000년대 중후반이고..
올라간 이미지들도 엄청나게 사이즈 축소된 것들뿐...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리 전국민의 서비스였다고 해도
고작 수십테라 수준이 아닐까 하는데 말입니다....
싸이월드 유저를 500만으로 잡고 (유령회원 빼고)
1인당 이미지를 100개씩 하나당 100KB로 올렸다고 치면
대충 50테라 정도 나옵니다...
걍 유지만 하는거라면... 딱 빵빵한 서버 1대로도 가능할 것 같은데...
아.. 하긴 서버 1대 규모로 줄이려면... 소스를 잔뜩 수정해야 할테니..
그게 많이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뭐 법적인 문제가 걸릴 수도 있긴 합니다... 회사로부터 제대로
권한이 양도되지 않는 이상... 저 데이터를 정당하게 유지할 자격이 없을테니...
제가 옛날에 셀빅이라는 PDA를 만들었었는데...
회사가 망하면서 OS 소스를 정말 오픈으로 공개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법인이 완전히 정리되고 사라지는게 아니라.. 명목상이나 유지되더라구요...
코오롱 투자를 받았더래서...
ㅋㅋ 나중에 업종이 무슨 청소업인가로 바뀌는거 보고 코미디가 다름 없던데
뭐.. 싸이월드도... 회사 차원에서 어떻게든 유지하거나 딴데 넘기지 않는한..
개인이 저걸 어떻게 하는건 무리겠죠...
자료와 회원정보... 사라지느니 헐값에라도 누군가에게 파는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한데...
안파는거보면.. 죽어도 딴사람 좋은 일은 못시켜주겠다 뭐 이런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하긴.. 제값 못받고 딴데 넘기면 그건 또 배임이 되려나요...
싸이월드 가져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지만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걸로 알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