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 Fujichrome Sencia 100, 담양 죽녹원 앞 모 떡갈비집
저는 홍어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냄새도 고약하고
뼈를 오독오독 씹어먹을 만큼 이가 튼튼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도 가끔 그리워
인근의 농협 로컬푸드마켓에 가서
(제대로 삭히지 않은) 칠레산 홍어를 사다 먹기도 합니다.
잘 삭힌 홍어는 그만큼 냄새가 더 고약하지만
맛은 형용할 수 없는 황홀감을 주기도 합니다.
보통의 대부분의 식당에서 내놓는 홍어는 약간 삭힌 정도라
“에잇, 입맛 버렸네!” 싶을 때가 많습니다.
전주의 이름 난 함흥냉면집에 갔더니
냉면에 홍어를 썰어넣더군요.
가오리 썰어넣은 경상도식만 먹었던 터라
겁 나서 못 먹었는데
다음에 또 가면, 한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홍어애탕도 맛나다던데
구경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명태 알탕 보다 더 맛나나요?
요즘 ‘홍어’를 지역 비하의 뜻으로 많이 쓰더군요.
그런 대접을 받는 광주가
코로나19 대구, 경북 환자들을 받겠다더군요.
울컥했습니다.
제가 당사자라면, 제가 당사자의 가족이라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눈에 흙 들어가기 전에...” 결단코...
입맛버렸네가
딱 저의 수준입니다. ㅋㅋ
칠레산은 먹겠던데 다른건 힘들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