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늙어서 그런지 옛날같지가 않습니다.
인텔리J의 수많은 단축키들을 외울 수가 없어요.
가끔 쓰는건 당연하거니와 자주 쓰는 것들도 툭하면 까먹고..
그래서 생각한게 그래 제스처를 써보자 였습니다.
모니터 위에 있는 웹캠을 사용해서 영상으로 손가락 제스춰를
인식하는 프로그램이 어딘가에 있을거야!
자주 안쓰는 단축키들은 단축키를 외우지 말고 제스춰를 쓰는거야!
손가락만 까딱하면 원하는 기능이 실행된다니 이 어찌 끝내주지 않겠는가!
(근데 단축키 누르는 것도 손가락만 까딱인데...)
근데 열심히 검색해본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없어요..
flutter라는 업체가 있어서 버젼 0.7까지 뭔가
손가락 제스춰 영상 인식 프로그램을 공개했던거 같은데
구글에서 벌써 2014년에 합병해서 수거해 가셨답니다.
홈페이지에는 CEO가 나 구글간다~ 자랑스럽게 자랑하고선 끝...
https://www.flutterapp.com/
이놈들아 근데 구글 간지 벌써 4년이 넘었건만 그럼 왜 아직도
안드로이드는 손가락 제스춰 인식이 안되는거냐...
아 그런데 이 회사 이름이 뭔가 익숙하다고 느끼지 않으시나요?
예 제가 아래에 소개해드렸던 구글의 차세대 UI플랫폼
flutter와 이름이 같습니다.
세상에 이런 과연 우연의 일치가 있을까요..??
설마 손가락 제스춰 만들러 구글 입사한 사람들이 손가락 제스춰는
안만들고 UI 플랫폼 만들고 있었을까요?
하여튼 그래서 생각해봤죠. 그래 PC에서 손가락 제스춰 인식 같은건
무의미한 생각이었어. 그런걸 구지 PC에서 써야할 이유가 사실 없잖아.
키보드에서 손을 떼야 한다니 그 자체로 불편할뿐...
그래서 생각을 바꾼게 음성인식이었습니다.
음성인식이라면 분명히 있을꺼야! 애니콜이 본부! 하면서 음성인식으로
전화거는거 광고한게 벌써 20년도 더 옛날 얘기인데..
음성파일에 FFT 걸어서 비교하는 기본적인 음성인식은 나도 해본건데
내가 안찾아서 그럴뿐 뭔가 보이스 컴맨드 유틸리티가 넘치도록 있을꺼야!
아 근데 실패했어요..
도대체 십수년의 세월은 어떻게 된건지..
2005년도산 초구닥다리 보이스 컴맨드 유틸이 하나 검색되긴 하더군요.
물론 다운도 안받아봤습니다. 14년전 유틸의 동작상태를 기대하느니...
왜 이렇게 음성인식으로 모험적인 시도를 해본 사람이 없는거지?
그러다가 생각해냈습니다. 그래 이제 대기업의 시대야!
시리 나우 코타나가 활개치는 시대에 개인 개발자가 음성인식같은걸
붙잡고 끙끙댈리가 없잖아.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코타나를 쓰는거야!!
검색해보니까 코타나 얘가 음성명령이 꽤 충실합니다...
단순한 명령에 반응해서 키보드 단축키를 눌러준다 이게 가능할거 같더라구요.
근데 아시다시피 윈도우 한글판에선 코타나 안되잖아요...
코타나 활성화팁을 써서 윈도우를 영문으로 바꾸고 코타나를 켰습니다.
아.. 근데 이게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에 지들이 써놓은 코타나 설명글하고
동작이 좀 틀리네요... press control x 이렇게 말하면 콘트롤X 눌러준다고 했는데...
이놈의 코타나는 무슨 말만 하면 전부 다 edge 켜서 빙으로 검색 보내버립니다.
이런 빙신을 봤나...
아..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custom command 추가에 대해 검색해봤습니다.
아 근데 코타나에 커스텀 컴맨드를 추가하는 방법이 있긴 있더군요..
그런데.. 어려워요!!!
커스텀 컴맨드가 완전히 하나의 별도의 앱! 완전히 개발자 전용!
게다가 배포 및 설치는 Microsoft Store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그래요.. 저 여기까지만 해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었습니다.
어렵다고 해도 제가 원하는게 워낙 간단한 기능이었기에 끝까지 가볼 생각이었습니다.
코타나용 custom voice command를 만드는 방법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 근데 아뿔싸... 제가 생각했던게 애초에 원천적으로 개발 불가능이더라구요.
제가 바랬던건 음성 인식을 하면 그냥 단순하게 단축키를 던져주는 그런거였습니다.
제가 컴파일이라고 말하면 컴파일 단축키 눌러주는 그런 수준이요...
그러면 현재 포커스를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 그 단축키를 받는거죠.
아 근데 그런게 안되더라구요.
보니까 이건 완전히 스토어용 앱에 최적화되어 있더군요.
여기까지 서치하고 포기했습니다.
코타나.. 음성인식 자체는 괜찮던데 참 좋은 기능 썩히고 있단 느낌이더군요.
왜 이렇게 확장하기 어렵게 만들어놨죠?
간단한 배치파일 만들듯이 사용자가 쉽게 커스텀 컴맨드를 추가할 수 있게 했어야죠.
단순 명령에 반응해서 특정 명령을 실행하던가 특정 단축키를 던져주던가
이정도만 확장할 수 있어도 정말 끝내주는 기능이었을텐데...
윈도우는 안드로이드나 iOS하고 다르잖아요... 안드로이드에선 사용자의 문장 내용을
이해해서 인공지능적으로 반응하는게 중요하겠지만
윈도우에선 더 단순하게 쓸 수 있어도 활용하기가 아주 좋다구요.. 꼭 시리나 나우처럼
동작안해도 사용처는 무궁무진한데.... 내가 바란건 그냥 딱 옛날 애니콜 수준이었는데..
정말 안타까운 기능이었습니다.
허허.. 고생하셨군요..
도움이 될까 싶어 영상 하나 놓고 갑니다.
1. 제 2의 키보드를 연결하여,
2. '그냥 키보드'가 아닌 '제 2의 키보드'로 인식하게 하고,
3. '제 2의 키보드의 n 키가 눌렸을때' 매크로를 실행하게 하는 영상입니다.
https://youtu.be/Arn8ExQ2Gjg
그리고 아래 링크는 그냥 돈주고 살수있는 매크로 전용 제품에 관한 영상입니다.
https://youtu.be/vhPLhfP1b_s
웍플로우랑 셋업은 항상 고민하게 되는것 같아요.
좋은 방법을 찾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