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발 아이디어와 디자인 참고를 위해 XE 커뮤니티 유저 분들의 사이트를 가끔 둘러보곤 합니다. 정말 퀄리티 좋은 곳도 많더라고요. 근데 이따금씩 둘러보다 보면 데자뷰처럼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거 어디서 봤지? 하고 북마크를 뒤지고 검색하며 찾아보면 대부분 뭔가가 나옵니다. 워드프레스 테마도 나오고, 오픈 소스도 나오고, 디자인 회사의 사이트도 나오죠. 뭐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구나 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 순간 떠오르는 건 딱 하나잖아요?
아... 이 사람이 표절을 했구나.
아무래도 XE타운을 비롯한 XE 커뮤니티들은 웹을 개발할 능력이 부족한 분들이 많습니다. 사이트를 만들고 싶어하는 어린 친구들도 당연히 많고요. 특히나 딱봐도 행동이 어려보이는 친구들이 이 잘못을 자주 저지르곤 합니다. 최근에 저도 당했죠.
뭐, 아직 배워가는 친구들이니 겁만 주고 넘어갑니다. 배워가는 과정이고 배움의 과정에서 모방은 거의 필수이기도 하니까요. 본인의 금전적 이익을 위해서 취한 행동이 아니라 그저 배우기 위해 모방했던 것 뿐이라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잖아요?
근데 그 중에 어린 친구가 아니라 그걸로 돈 벌어먹고 있는 다 큰 어른이 있으면 그건 진짜 문제있죠?
뭐 굳이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비즈니스용으로 구매하려면 테마 하나에 약 100만원 가량($1,100)이 넘어가는 고가의 테마를 어떻게 또 구매를 하셔서 XE라는 작은 시장에서 판매를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곘습니다. 한 번 포팅을 하려면 한화로 120만원이 넘어가는 돈을 써서 직접 포팅을 해줘야 하는데, 그럴 바에는 저 같으면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개발하는게 속편하겠어요.
근데 일반 라이센스로 한 6만원 정도에 구매한 다음에 포팅하고 "에이 아무도 모르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판매하면 더 속편할거에요. 그렇죠? 그다지 큰 노력없이도 적당히 포팅만 해서 판매하면 다 해결되니까요. 거기다가 비즈니스 라이센스를 붙여서 원가보다 더 비싸게 팔면 완전 개이득? 창조경제 씹오지는 부분? ㅇㅈ?
아니죠. 명백한 범죄입니다. 그런데도 왜 행해지냐?
저작권법은 기본적으로 친고죄거든요. 본인이 신고 안하면 남이 신고해봤자 의미없다는 겁니다.
어차피 테마포레스트에서 수천달러를 벌고 있는 잘나가는 개발자들이 겨우 XE라는 이름모를 CMS용으로 포팅해서 얼마 안되는 꽁돈 쥐어가는 사람을 굳이 고소할 일은 없겠죠.
그럼 제가 이 글을 왜 썼냐,
보이콧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본인들은 그런 사람이 되지 말라고 쓰는 겁니다. 언제나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라고요.
모방을 통해 더 나은 방법을 배우고, 나중에는 본인이 스스로 배운 것을 통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면 그건 충분히 멋진 일입니다. 하지만 남의 소중한 작품을 본인이 만든 것마냥 떠들어대는 사람은 진정한 디자이너도, 개발자도 아닙니다. 창작자는 모방은 할 수 있어도, 훔치는 건 해선 안됩니다. 이 글 보고 "아 저런 방법이 있구나. 나도 써먹어봐야지"라는 생각을 가지시는 분은 없겠죠? 남의 꺼 탐내지 마세요. 본인이 만든 게 제일 멋집니다.
이게 비단 디자인 뿐 아니라 저작권과 관련된 모든 행위와도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