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포인트 마켓의 가격은 각 개발자분들이 자율적으로 책정하는 것입니다. 만약 XE타운에서 포인트를 갑자기 10배씩 더 준다, 그래서 포인트의 가치가 10분의 1로 줄어든다면 당장 몇몇 분들은 구입할 수 있는 자료가 많아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개발자분들이 적정한 가치를 찾아 대부분의 자료 가격을 올려버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득이 10배로 늘어나면 뭐하나요? 물가도 10배로 오를 텐데...
포인트의 절대적인 가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도 예전 글에서 포인트 유통량을 늘리기 위한 여러 가지 제안을 해 보았지만, 뒤에 0을 하나 더 붙이든 떼든 결과는 마찬가지이므로... 더 중요한 것은 자료들 사이의 상대적인 가치입니다.
사실 XE타운에는 0포인트짜리 자료도 많습니다. 2~3일만 꾸준히 출석하고 글이나 댓글을 몇 개 쓰면 받아갈 수 있는 50포인트 이하의 자료도 많고, 그 밖에도 절대 다수의 자료들은 한 달 안에 획득할 수 있는 200~300포인트 이하의 가격입니다.
자꾸 안 좋은 얘기가 나오는 원인은 그보다도 1000포인트 이상의 고가로 책정되어 있는 몇몇 자료이 아닐까 합니다. 매달 200~300포인트씩 쌓아서 유용한 자료를 하나하나 사모을 수 있다면 새로 가입한 회원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겠지만, 몇 달을 활동해도 모으기 힘든 포인트를 무리하게 내건다면 활발한 활동을 권장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의 돈을 생각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컴퓨터 튜닝이나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몇십만 원짜리 부품을 사기 위해 한동안 돈을 모으기도 합니다. 사진이 취미인 분들은 몇백만 원짜리 카메라에 눈독을 들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런 훈훈한(?) 저축 사례가 나오려면 일반인의 평균 수입을 감안할 때 현실적인 금액이어야 합니다. 몇억짜리 외제 스포츠카를 사겠다고 용돈을 모으는 사람이 있을까요? 가끔 엄청난 성공신화가 뉴스에 나오기도 하지만 극소수일 뿐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고가의 아이템을 보면 오히려 박탈감을 느끼지요.
아무리 포인트가 가상의 단위라고 해도 "무료" 포인트 마켓에 지나치게 "비싼" 자료를 올려 빈부의 격차를 심하게 벌려놓는 것은 커뮤니티에 덕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만큼 가치있는 자료라면 차라리 수수료를 많이 떼이더라도 유료 마켓을 통한 판매를 병행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판매가 낫겟네요.
포인트 획득량 증가는 사이트 자료값이 올라가버리면 무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