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타운에 들락날락하면서 참 재밌었습니다.
사회화도 덜 되고 개념 탑재도 덜 돼 있다보니 관리자분한테 주의를 받은 적도 있었지만요ㅎ
몇몇 분들과 달리 저한테 XE는 생업이 아니라 취미에 가깝다보니, 그냥 아무 사심 없이 좌충우돌하면서 즐길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차일피일 미뤄놓은 학위논문 작업을 이제는 정말로 끝내야 하는 상황이에요.
사실 박사과정에 들어간지 벌써 11년차거든요. 젠장ㅋ
정신분석학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교수 말로는 제가 강박증 환자 같대요.
중요한 어떤 일을 회피하기 위해 무언가 다른 일에 자꾸 집착한다면서요.
최근에는 새로고침 없는 댓글이 딱 그랬던 거 같아요ㅋㅋㅋㅋ
안 될 걸 알면서도...
마음이 나약해서 큰 일이에요.
그치만 이제는 정말로 인생의 막다른 길에 서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정면으로 응시하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아요.
그래서 김유신이 말머리 베는 심정으로 XE타운을 잠시 떠날까 합니다. (그러면 타운은 기생집인가.. 잉?)
습관 때문에 가끔 들어와서 눈팅을 할 거 같기도 한데, 그래도 가급적이면 로그인은 안 하려구요.
혹시라도 '오늘 로그인'에 제 닉네임이 있걸랑 '이 인간 논문은 쓴 거야?!'라면서 마구 비아냥 거려주세요.
그래야 제가 자극이라도 받겠지 싶어요.
이제는 정말로 떠납니다.
그동안 모두들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논문이 끝나면 다시 돌아와서 인사 드릴게요.
그럼, 그때까지 건강히들 지내세요~
윤삼 드림
김유신이 말머리를 .... 하..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김유신도 말머리를 돌리고 후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