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광군제 직전 세일때 5600X CPU를 하나 샀습니다.
세일할때 팔리는 5600 최저가보다도 조금 더 싸게 샀는데....
사면서도 이게 과연 정상물건일까 걱정이 되더군요.
아주 터무니없는 가격까지는 아닌데...
그렇다고 정상가격은 아닌 것 같고...
판매자 페이지는 그럭저럭 정상인 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그냥 약간 흠이 있는 중고물건 정도가 아닐까...
기대하면서 구입을 했죠... 혹시 물건이 오면 고마운거고
아니면 새로운 경험을 쌓게 되겠구나 생각하면서...
(저같은 도전을 한 사람이 한 100여명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누적판매갯수를 보니...)
그래서 결론은 역시 사기였습니다.
입력한 운송장 번호는 전혀 다른 물건을 배송중인 가짜 운송장 번호였고...
판매자 페이지는 문이 닫혔습니다. 튄거죠....
그래서 환불절차에 들어갔죠.
그런데 이게 어쨌든 운송장 번호도 입력되어있고 운송장의 상태는 발송완료 상태이다보니...
환불절차가 그냥 판매자와의 협상처럼 이뤄지더군요.
게다가 이게 쿠폰이나 코인을 동원해서 결제했다보니 정확한 환불금액 산출의 기준이 애매해서...
내 카드로 긁어진 금액만 환불받으면 되는건지 아니면 판매금액 전액이 환불금액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건지...
하여튼 환불해주겠다면서 저쪽에서 환불금액을 먼저 선제시하는데...
제가 카드로 실제로 긁은 금액 정도를 환불해주겠다고 떠있는겁니다....
제가 카드로 긁은 최종금액은 46.25달러였는데... 46.51 달러를 환불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무심코 OK를 누를뻔했지요...
근데 뒷자리가 다르다보니.. (만약 46.25로 뒷자리까지 맞췄으면 거의 고민 안하고 OK 눌렀을겁니다)
근데 이게 정말 정확하게 100% 환불이 맞긴 한건가? 싶어서...
일부로 NO를 눌러보니... 환불 요청 금액을 다시 입력하라고 하는데...
그 입력칸에서 MAX로 입력가능한 숫자가 나오는데... 이게 알고보니까 그 이상 입력이 가능한겁니다.
즉 100% 환불 = 할인같은거 전혀 안받은 원래의 물건가격인거죠.
이놈들이 100% 환불을 안해주고 일부러 카드 결제 금액과 거의 비슷한 숫자를 불러서 착각을 유도한거지요.
와 이런 식으로 남겨먹는거구나 싶었습니다.
알리에서 이런 불량 판매자들한테 정산을 그렇게 빨리 해줄리도 없고...
이놈들 이렇게 사기쳐봤자 한푼도 버는거 없을텐데 왜 이런 장난을 치는걸까 싶었는데...
환불 금액 가지고 장난치는거였습니다.
하여튼 다시 한번 100% 환불을 요청하자... 이놈들 이번엔 47달러 환불해주겠다고
또 다시 답변을 해오더군요...
그래서 다행히 이런 경우가 흔한건지 이후 환불절차를 알리에게 일임한다는 링크가 있더라구요.
그걸 눌렀더니만 더이상 그놈들과 환불 금액을 가지고 지지부지 싸울 것 없이
얼마후 100% 환불이 승인되었습니다.
와... 사기당한거니까 환불을 당연히 알리에서 직접 해줄줄 알았는데
판매자와 협상 형식이었다는 것도 놀랐고...
최초 제시 금액이 100% 환불이 아니었다는 것도 놀랐습니다.
걔네들이 카드 결제 금액 소수점까지 맞췄으면 저도 분명 속았을거에요....
이런 식으로 남겨먹을 수 있으니까 이런 사기를 치는거구나 싶더군요....
분명히 첫번째 환불 제안때 OK 누른 사람이 있을겁니다....
그럼 그 사람은 쿠폰+코인으로 할인받았던 금액을 사실상 그 판매자한테 준거나 다름없어지는거지요...
소수점 이하 자리를 정확히 못맞추는게 다행이었습니다 .
이쪽 결제 정보가 그렇게까지 100% 넘어가지는 않는 모양이더군요.
하여튼 좋은거 배웠습니다.
디스풋에서도 사기를 치다니...ㄷㄷ
디스풋을 걸면 일단 판매자와의 합의 기간이 있죠. 만약 합의를 못 본 채, 그 기간이 지나면 알리가 직접 나서는 구조더군요. 하지만 그 전에 판매자와 합의해버리면, 알리의 중재도 못 받고 그걸로 끝... 그 점을 악용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