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 다음날인 오늘은 아버지 제삿날이네요.
88올림픽 열리고 난 다음해에 여의도 63빌딩 코스모스실에서
백난아, 박가연, 원방현 원로 가수 여러명 초대하고
밴드도 부르고 아버지 환갑을 성대하게 치루었는데
환갑 그렇게 보내고 나신 후 다음해 봄날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아버지 60세일때 많은 사람들이 40세로 보았네요.
아버지는 주름이 하나도 없는데다
흰머리 하나 없고 머리가 까맸어요.
제가 봐도 신기했어요.
제가 아버지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전 새치가 있어서 그 점이 아버지와 달랐어요.
오빠가 미국에서 제사지냈다고 오늘 카톡으로 알려왔어요.
해마다 초파일만 되면 그 다음날이 아버지 제사라서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그러고보니 엄마 아버지 모두
꽃피는 봄날에 세상을 떠나셨네요.
전 좋은 부모님 만나서 어릴때부터 고생 안하고
곱게 살아왔어요.
88년도 그 당시 서울 잠실에 있는 올림픽경기장 근처에서
아버지와 엄마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 행복하게 살았어요.
올림픽 열렸을때 저의 집 정기왓집 2층인 주택에서 살았는데
2층 다락방에 올라가면 불꽃놀이하는게 다 보였어요.
그래서 다락방에 올라가서 올림픽때 불꽃놀이하는 장면을
보곤 했는데 참으로 멋지고 장관이였어요.
그때만해도 주택에서 살아서 눈이 오면 집앞 마당을
빗자루로 쓸곤 했는데 지금은 아파트에 살아서
편하긴 하지만 주택에서 살았던 그때가 참 정감있고
좋았다 싶어요.
세월이 정말 많이 흘렀어요.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가네요.
봄인가 싶더니 어느새 여름이 다가왔어요.
오늘 하루도 어느새 거의다 지나가 버렸네요.
조용한 이밤에 타운인들 모두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그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