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운전경력 2년인데 졸음 운전으로 사고 나본 적이 있습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내내 장거리 운전하느라 너무 피곤했었거든요. 집까지 20분 정도를 남겨두고 2차선에서 사고를 냈는데 다행히 다른 차에 피해가 가지는 않았고 공사때문에 도로가에 줄줄이 세워놓은 플라스틱 충격완화 장치를 저 혼자 받아서 큰 충격은 없었습니다.....만 그 플라스틱장치를 내리 5개를 찌부러뜨릴 정도로 작진 않은 사고였네요. 한개는 아예 차 아래로 완전히 들어가서 찌그러진 바람에 견인차가 와서 차를 들어올려서야 꺼낼 수 있었어요. 아래 여러 관이 많이 손상되서 수리비도 상당히 나왔습니다. 처음 겪는 사고라 정말 당황했었어요. 온갖 생각이 휘몰아치고 ㅋㅋ 아빠한테 먼저 전화하면서 혼날 생각 많이 했거든요. 근데 저부터 걱정해주셔서 감동받아 울 뻔 ㅠㅠ 보험회사에 전화하고 블랙박스 칩 빼놓은 뒤에 그 뒤로는 그냥 알아서 다 진행되더라고요.
사고 났던 도로가 원래 일직선 구간이었는데 도로 공사 중이라서 길을 약간 돌려서 바꿔놓고 원래 있었던 길에 그 플라스틱통? 플라스틱 방지 장치들을 연이어 세워놨더라고요. 여러번 다녔던 길이라 익숙한 길이기도 하고 저도모르게 그 길이 직선인걸 인지하고 졸았던 것 같은데 ㅠㅠ 하필 그 날 도로가 바뀌어 있을 줄은... 그래도 그 장치 덕에 운이 참 좋았습니다. 만약에 그냥 들이받았다면 더 큰 충격을 받았거나 절벽 아래로 떨어졌을 수도 있었거든요. 도로를 아예 깎아서 다리 공사를 하고 있었기때문에요.
사실 그 날 한 30분 정도는 내내 졸음 운전했었어요... 2초 3초씩 졸면서 운전했었는데 ㅠㅠ 정말 위험한 짓이었죠. 엄청 졸릴 때는 현실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약간 취한 것 처럼? 그 뒤로는 약간만 졸려도 차 세우고 쉬었다가 갑니다.
근데 그 날 아무 상관도 없는데 내려서 괜히 사진 찍고 가는 사람은 뭐였을까요?
갑자기 웬 아저씨가 차를 세우더니 제 차랑 사고 현장을 찍어서 저한테 도망가면 신고할거라면서 협박하고 가더라고요? 제가 알아서 보험회사 직원 불러놨는데 왜 갑자기 제 말 들어보지도 않고 협박질부터 했는지 생각하니까 다시 화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