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타운을 마음의 친구처럼 생각하고
허심탄회한 맘으로 말하네요.
맘에 담아두면 병이 되기 쉽다는 말이 있어요.
마음 열고 털어놓으면 오히려 가슴이 시원할 수 있기에
그래서 이렇게 이제야 말합니다.
어제 저의 엄마 많이 아프셔서 응급실에 실려가셨어요.
저도 병원에 119 구급차 타고 함께 갔는데
저의 큰언니가 검사결과 입원하게 되면 연락할테니 그때 오라면서
전 그냥 집에 가서 기다리라고 했어요.
저의 엄마는 제가 나이 무척 많은데도 결혼안해 그런지
막내인 절 항상 어린애 취급하세요.
탄천에 자전거 타고 나가 제가 좀 늦게 오거나 하면
너무 걱정되어 문밖에서 저를 기다리기도 하고
밤에 여자가 다니면 위험하다고 저녁엔 못나가게 하셨어요.
몇년전 제가 집근처에서 아르바이트하고 그럴땐 안그러셨는데...
저를 너무 걱정하시는 엄마맘에서 그런거라는거 알기에
전 무조건 참고 엄마 살아계실때 잘해드려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꺼란 생각에 무조건 잘해드리려고 노력해왔어요.
주위에서 제가 엄마 잘 모셔서 오래사시는거라고 말하곤 했네요.
엄마가 작년 연말때부터 소화가 안된다고 식사 제대로 못하고 지내서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반쪽이 되셨어요. 노인치고는 젊어보이셨던
엄마가 놀라울 정도로 갑자기 얼굴이 변해서
어찌나 가슴 아프던지...
엄마는 늘 그러셨어요. 갈때가 되어서 그런거라고...
갈때가 되면 가야 하는거라고...
엄마는 이제 가도 여한이 없다고...
엄마 볼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파요.
병원에서 검사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네요.
그 시간동안 저는 내내 긴장했어요.
새벽시간에야 입원 안하고 집으로 오신다고 연락이 왔는데
새벽 6시가 다 되어서야 앰블런스 타고 집으로 오셨네요.
집으로 오는건 돈을 줘야 앰블런스가 온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오늘 새벽에 밤을 꼬빡 새웠어요.
오빠는 미국에 살아서 저의 집에서 무슨 일 있으면
큰언니가 모두 알아서 하는데
큰언니 큰형부가 이번에 고생이 너무 많았어요.
저의 오빠 굉장히 효자인데 엄마 모시고 살려해도 엄마가 저혼자 놔두고
안심이 안되는지 미국에 안가셔서 제가 엄마 모시고 둘이 살고 있어요.
엄마 아프셔서 오늘 미국에서 오빠가 펑펑 울면서 전화하였다고 하네요.
한국에 올때마다 오빠가 엄마 부둥켜 안고 울곤 했어요.
엄마 못모시고 살아서 한이 된다고 말하곤 했네요.
작은언니가 아침 일찍 저의 집에 와서 청국장을 끓였는데
제가 잠깐 깨었다 다시 잠잔 사이에 엄마가 맛있게 드셨다고 하네요.
이제서야 긴장이 탁 풀렸어요.
그런데 그런데...
검사결과를 큰언니한테 조금아까 병원에서 들었는데
엄마가 상당히 안좋으세요.
여기에 대해선 그냥 이 정도만 말할께요.
안좋은 말 자꾸 언급해도 안좋을 것 같아서요.
더 말하다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서요.
여기 오시는 분들중 연로하신 부모님 모시고 사는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
부모님 살아계실때 꼭 잘해드리고 마음 편하게 해드리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후회가 없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