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분들이 서버 세팅 또는 이전 문의를 하시고, 실제로 제가 이용을 권해드리기도 하는

스마일서브의 cloudv 베어메탈 서버에 대한 솔직 리뷰입니다.
 

제가 직접 운영하는 서버는 거의 없지만, 많은 사이트에 서버 관련 자문을 해드리는 것이 업이다 보니

3만원대 최저 사양의 서버부터, 초기비용만 백만원이 넘는 커스텀 견적까지

지난 몇 달간 cloudv에 최소 10개 이상 세팅이나 튜닝, 관리 등의 작업을 해드린 것 같네요.
 

베어메탈 제품군: https://www.cloudv.kr/server/metaserver.html
 

cloudv1.png

 

상품 준비중으로 나오는 것은 현재 재고가 없다는 말인데, 며칠 있으면 또 나옵니다.

요즘 라이젠 물량이 딸려서 전체적으로 재고에 여유가 없습니다.

 

중요한 전제부터 하나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XE타운에서 주로 다루는 커뮤니티 사이트는 일반적인 기업용 웹서비스와는 서버 요구사항이 크게 다릅니다.

RXE, 그누보드, 워드프레스 등 커뮤니티에 많이 활용하는 CMS들은

소수의 서버에 다량의 CPU와 RAM을 몰아주어야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중저가 클라우드서버 여러 대를 줄줄이 엮어서 사용하는 최근의 트렌드와는 맞지 않습니다.

반면, cloudv처럼 코어수가 많은 CPU를 장착하고 RAM을 넉넉하게 끼워주는 서버호스팅은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하기에 무척 좋습니다.

특히 월 6~8만원대 라이젠 서버의 가성비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수준입니다.

 

한때 통xxx가 이런 서버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여 인기를 끈 적이 있는데요.

스마일서브는 통xxx보다 트래픽 제공량이 다소 적은 대신 회선 퀄리티가 훨씬 좋습니다.

예전에 제가 스마일서브 해외망 (특히 클플 연동) 느리다고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요즘은 클플을 쓰는 분이 거의 없어서 그 부분은 현재 어떤 상황인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만

구글 FCM이라든지 AWS 등 최근에 많이 사용하는 해외 서비스 연동은 통xxx보다 눈에 띄게 더 쾌적합니다.

이건 스마일서브의 다른 브랜드인 iwinv도 마찬가지입니다. 구글 및 AWS 연동이 굉장히 빠릅니다.

 

cloudv 브랜드의 단점이라면 해외트래픽 제공량이 월 30GB밖에 안 되고, 초과요금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내 사이트는 해외 유저가 많지 않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됩니다.

웬만한 규모의 커뮤니티라면 구글봇이 평소처럼 드나들기만 해도 월 30GB를 훌쩍 넘깁니다.

오라클, Vultr 등 외국계 클라우드의 국내 지점과 통신하는 것도 해외트래픽으로 간주합니다. (AWS는 제외!!)

검색도 되어야 하고 애드센스도 달아야 하니 구글봇을 막을 수도 없고...

전체 트래픽 사용량은 많지 않은데 구글 의존도가 높거나 외국계 클라우드와 연동해야 하는 사이트라면

해외트래픽을 별도 과금하지 않는 iwinv가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cloudv 베어메탈 서버의 성능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고성능 서버가 필요한 사이트라면

해외트래픽 초과 요금을 감수하더라도 cloudv를 선택하는 것이 이득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클라우드든 단독서버든 다른 데서 6만원대에 16쓰레드 나오는 거 보셨나요?

 

또 하나의 단점은 디스크 용량입니다.

베어메탈 서버는 기본 제공되는 128~256GB의 디스크를 다 쓰면 확장 가능성이 전무합니다.

번들로 제공되는 블록스토리지는 백업용으로 쓰기에도 곤란할 만큼 속도가 처참하여 활용할 방법이 거의 없고,

용량을 추가할 수도 없도록 되어 있어서 블록스토리지라는 상품명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iwinv의 블록스토리지를 cloudv 서버에 연결할 수 있다면 안성맞춤일 텐데...

심지어 iwinv의 베어메탈 상품은 블록스토리지 연결이 가능한데...

같은 회사 안에서 왜 이름뿐인 블록스토리지 상품을 따로 개발하여 번들로 끼워주는지 모르겠네요.
커뮤니티 사이트는 개설 후 시간이 지날수록 디스크 사용량이 점점 늘어나기만 하니까

cloudv 베어메탈 서버를 사용한다면 현재로서는 언젠가 다른 서버로 옮길 생각을 해야 합니다.

물론 이것도 치명적인 문제는 아닙니다. 디스크 문제는 아래에서 계속 살펴보도록 하지요.

 


 

물론 커스텀 서버를 맞춘다면 디스크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소유권이전형 커스텀 서버도 웬만한 다른 업체들은 명함도 못 내밀 만큼 혜자스럽습니다.

12개월 후 소유권이 이전되면 월 요금도 구매형 수준으로 내려가서,

구매형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고 할 정도입니다.
 

커스텀 서버 제품군: https://www.cloudv.kr/server/server.html

 

cloudv2.png

 

단, 매달 정해진 요금만 내면 되는 베어메탈 서버와 달리

처음 계약할 때 최소 두 달치 요금을 내야 하고 디스크 추가 요금도 일시불로 내야 하므로

중소규모 사이트 운영자라면 비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일단 구매해 놓으면 필요한 서버 사양이 달라지더라도 쉽게 교체하기 어렵다는 것 역시 부담이 되고요.

(사실 12개월이 지났다면 그냥 폐기하고 다른 서버를 구하셔도 됩니다. 그래도 타 업체보다 가성비가 더 좋습니다.)

이래저래 "클라우드"라는 이름을 붙여놓은 플랫폼에 걸맞는 상품 구성은 아닌 것 같습니다. ㅎㅎ

 

커스텀 서버도 H1U 규격의 한계로

실제로 추가할 수 있는 디스크의 종류나 갯수에 제한이 있다는 점 역시 조심해야 합니다.

신청 폼에서는 분명히 추가할 수 있었는데, 나중에 전화 와서 그 조합으로는 주문이 안 된다고 합니다. ㅡ.ㅡ

SSD보다 전력소비가 많은 HDD를 여러 개 추가하면 전력공급이 안정적이지 않은 것 같은 인상도 받았습니다.

 


 

고객센터의 기술지원 수준은 평타 이상입니다.

IDC 측의 문제라는 것이 분명하다면 금요일 밤 늦게라도 전화로 친절하게 처리해 줍니다.

단, 고객이 정확하게 의사소통을 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은 어느 업체든지 마찬가지입니다.

정확하게 어떤 에러가 나오고, 현재 서버 상태가 어떻고, IDC에서 무엇을 해줬으면 좋겠는지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꼭 필요한 것만 요청해야 고객센터 이용 요금이 추가로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이 정책은 개인적으로 대찬성입니다. 시간 낭비하는 일부 고객이 유발하는 인건비 때문에

다른 고객들이 평소에 더 많은 요금을 내고 사용해야 한다면 불공평하잖아요.

고객센터에 뭐라고 전달해야 할지 정 모르겠다면 그 부분만 전문가에게 의뢰하시는 편이

나도 돈을 아낄 수 있고, 다른 사람도 아낍니다.

 

단, 커뮤니티 사이트의 특성에 대한 이해도는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국내외 어느 업체든지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커뮤니티 사이트는 위에 썼듯이 CPU를 많이 요구합니다.

적절한 사양의 서버를 선택해서 튜닝을 잘 하면 CPU 점유율은 대체로 25~50%의 박스권에서 움직입니다.

RAM 사용량은 50~75%, 로드에버리지는 8코어 16쓰레드 서버라면 4~8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평소 CPU, RAM 사용량이나 로드에버리지가 너무 낮다면 서버가 오버스펙이라는 뜻이고, 그건 곧 돈낭비거든요.

반면, 일반적인 기업용 서비스는 CPU 점유율이 그래프상에 거의 보이지도 않을 만큼 오버스펙으로 맞추는 경우가 많아요.

그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서 CPU나 로드에버리지에 한참 여유가 있는데도 과부하 상태라고 판단하고

서버 부하와 전혀 무관한 문제인데도 제대로 살펴보려고 하지 않는다거나, 이런 상황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몇 달간 여러 서버를 세팅, 관리해 드리면서 이 업체 하드웨어의 특징도 몇 가지 찾았습니다.

예를 들어 라이젠 상품군은 저렴한 Realtek 8168 랜카드가 달려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센토스7에서 버그가 많은 8169 드라이버를 잡아주는 바람에 세팅 초기 네트워크 장애가 종종 일어납니다.

스마일서브 측에 요청하면 8168 드라이버로 교체해 주지만, 이것도 완벽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최근의 지원 종료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운영체제가 센토스이니,

하드웨어 특성에 맞추어 기본 세팅과 드라이버를 잘 조합하여 제공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저렴한 서버라도 결코 안정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직접 증명해야 하지 않겠어요?

 

기본 제공되는 ELCAP 방화벽을 사용하면 든든하지만, 방화벽 설정 UI가 무척 불편합니다.

이런 부분도 iwinv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외부에 방화벽이 있다면 서버 내의 iptables 설정은 비워놓는 것이 최근 클라우드 플랫폼들의 관례인데,

여기는 굳이 이중으로 설정해 놓아서 세팅시 두 군데를 건드려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나가는 포트 22번이 막혀 있어서, rsync로 사이트를 이전하려면 최소한 이 부분은 건드릴 수밖에 없거든요.

방화벽 설정을 변경하려면 서버 관리자 폰번호로 인증을 해야 하는 점 역시 귀찮은데,

정작 그 폰번호는 별다른 인증 없이 임의로 변경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보안상 효과가 전무합니다. ㅋㅋㅋ

 



위에서 용량 얘기를 했는데, 사실 용량이 많이 필요하다면 스토리지 서버를 하나 따로 맞추면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 월 30만원 + 디스크 구입비를 일시불해야 하는 스토리지 서버는 오버스펙입니다.

그냥 통xxx처럼 1~4TB짜리 디스크 한두 개만 추가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죠.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호스팅 업체에게 이런 구두쇠같은 커뮤니티 운영자는 주 고객도 아니고, 큰 돈이 되지도 않습니다.

커뮤니티 사이트보다는 더 많은 서버를 구입하는 기업 고객에게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이런 (커뮤니티 운영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상품 구성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10년도 더 지난 서버를 계속 우려먹으며 발전을 거부하는 양심불량 업체들이 널린 나라입니다.

그걸 따라하지 않고 매번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스마일서브가 불안불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가성비는 이미 꽉 잡았고, iwinv 운영 노하우도 있을 테니

cloudv도 좀더 유연하게, "클라우드"답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준다면

한국 깡패를 넘어서 일본 야쿠자와 미국 마피아의 영역도 넘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라이믹스로 사이트 운영하시는 분들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추천해 드릴 만한 업체나 서버 상품은

과연 언제쯤 찾을 수 있을까요?

 

※ 이 글과 관련하여 어떤 업체로부터도 받은 것이 없습니다.

기진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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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tHub @kijin 사람을 위한 인터넷 생태계의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 가는 XE의 새 이름, 라이믹스(Rhymix)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픈소스 도로명주소 검색서버 및 API Postcodify를 개발, 운영중입니다.
국내외 서버 및 클라우드서버 세팅, 이전, 튜닝해 드립니다.
  • profile
    라이믹스로 사이트 운영하시는 분들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추천해 드릴 만한 업체나 서버 상품은
    과연 언제쯤 찾을 수 있을까요?

    ---> 곰님이 운영하시는 걸로.....ㅋㅋㅋㅋㅋㅋ
  • profile

    개인적으로는 해외트래픽 별도 과금 없고 트래픽도 자사 vps보다 3배 많은 iwinv 베어메탈도 끌리더군요 물론 지금 베어메탈이 아직 필요치 않지만 추후에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고려 대상 중 하나가 cloudv가 아닌 iwinv 베어메탈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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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winv 베어메탈은 비슷한 가격대의 cloudv 베어메탈 서버보다 성능이 절반밖에 안 나옵니다. 국내트래픽 기준으로는 cloudv의 1/3 수준이고요. 사이트 현황을 보고 서버를 추천해 드리는 입장에서 진지하게 고려할 만한 대안은 아니더군요.

    iwinv 베어메탈은 몇 년 전 경쟁업체들의 서버호스팅 사양 및 가격대를 기준으로 상품을 설계한 것 같고, 사실 지금도 대부분의 경쟁업체들은 비슷한 수준이므로 그 자체로 가성비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cloudv 베어메탈이 워낙 먼치킨급이어서... iwinv도 상품소개를 보면 베어메탈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는 것 같으니, 어서 라이젠 물량이 확보되어 좀더 괜찮은 구성으로 재출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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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하신 가성비는 정말 끌리긴 한데 해외트래픽이 턱없이 모자라서.. 왠만큼 컨텐츠가 축적되면 월 100G 정도는 쉽게 나오는데 초과 트래픽 비용을 계산해 보고 결정하는게 합리적이겠네요. 해외트래픽 비용 계산해 봐야겠습니다.

     

    70G 오바 기준 35,000원(부가세 포함 38,500원) 에 구글봇이 폭주하면 때로는 굉장한 추가요금 위험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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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이 여유롭다는 가정하에 브랜드 서버(hp, dell, intel)를 구매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질까요?

    커뮤니티 사이트는 광고에 의존하다 보니 수익이 일정치 않아서 유지비용이 항상 고민이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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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개의 경우 서버를 구매하면 잘해야 본전이고, 운이 나쁘면 큰 골칫덩이가 됩니다.
    거품이 많이 낀 브랜드 서버라면 본전을 뽑기는 더욱 힘들어지겠죠.
    https://xetown.com/tips/418599

     

    서버는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사는 순간부터 손해이고, 쓰면 쓸수록 더 손해입니다.

    하드웨어 교체 등 귀찮은 책임은 최대한 남에게 떠맡기고, 필요한 만큼 빌려쓰기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