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어지간하면 써드파티앱 썼었는데

어느새 대부분 제조사들의 기본앱들 퀄이 훌륭해져서

어지간하면 써드파티 앱 쓸일이 없어졌지요.

그러다가 오랫만에 써드파티 앱을 써야만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새로 바꾼 핸드폰의 기본 문자앱이 놀랍게도 구글 문자앱입니다!

구글 기본 문자앱 퀄은 뭐 두말하면 잔소리고... 

왜 이딴걸 기본 문자앱으로 해놨는지 이해가 안가는 와중에

걍 써드파티앱 쓰지 뭐 하고 검색해봤는데...

뭐랄까... 써드파티 문자앱이 놀랍도록 빈약한데요..??

제 기억속에선 문자앱도 굉장히 메이저한 앱 카테고리에 속해서

전에는 선택의 여지가 많았었는데...

오랫만에 살펴본 써드파티 문자앱은...

일단 전부 다 외국앱이었습니다. 국산 전멸!! 이럴수가...

익숙한 이름도 안보이고... 

이것저것 살펴보니 그중 쓸만한 수준에 이른건 textra 정도였습니다... 

거의 선택의 여지가 없더라구요.

근데 외국앱답게 기본기능은 그럭저럭 충실하지만... 뭔가 애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문자의 경우에는 [웹발신] (광고) 이런 식으로 말머리

달린 문자들이 많잖습니까? 근데 이게 해외 앱들에선 대개 [웹발신]에서

잘라서 미리보기 표시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거 귀찮아서 미쳐버립니다.

그래서 억지로 억지로 textra 쓰다가..

결국 못참고 다시 인터넷 뒤지고 뒤져서

얼라인이라는 국산 문자앱이 유일하게 하나 살아남아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이게 왜 첨에 못찾았는지 보니까.. 다운로드수가 5만뿐이더라구요..

별점도 3.1뿐이고... 마지막 업데이트도 1년전...

추천순위에서 밀리고 밀려서 저밑에 있다보니 몰랐던 것 같은데... 

써보니까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듣자니 듀얼심 미지원, 다크모드 미지원, 기종에 따라 mms 문제등등

완전한 프로레벨의 앱은 아닌데... 그래도 국산앱답게

카드 결제 문자 따로 표시해주고 깔끔하더군요...

1년동안 업데이트가 안되고 있는걸 보니.. 웬지 버려진 것 같기도 하고...

물론 만든 분 입장에선 전혀 돈이 안되는 이런 앱 업데이트하는거 자체가

수고스러운 일이겠지만... 제발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뿐입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규모도, 개발자의 숫자도 예전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일텐데 도리어 이런데서 느껴지는 빈약함은 뭐랄까요...

철저하게 돈되는 데로만 몰려다니나보니 그런걸까요?

사실 웹쪽으로도 윈도우쪽으로도 비슷한 느낌 받을 때가 많습니다...

개인 운영 사이트도 줄고.. 개인이 개발한 유틸리티도 요즘은 거의 없죠...

그전부터 쓰던 것들이 명맥을 잇고 있을뿐...

아이폰쪽에는 유료라도 좋으니까 좀 괜찮은 한국산 문자 써드파티앱이 있으려나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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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이나 LG 등 제조사가 제공하는 기본앱이 워낙 충실히 나와있으니 사실상 서드파티 앱이 전멸한것에 가깝습니다. 즉 잘 만들어 봤자 아무도 안쓰니 개발하는 사람도 없다는거죠.

    아이폰은 제가 알기로는 아예 서드파티 문자앱이 안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iMessage 앱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 굳이 대체할 필요성이 없기도 하고요.

  • profile

    제조사 기본앱 퀄리티가 높은 이뉴도 있고, 한국에서는 더더욱 문자를 잘 안쓰고 카카오톡을 쓰죠. 심지어 카카오톡을 기본 문자앱으로 지정하여 문자를 관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안드로이등 서드파티 생태계가 적은게 아닙니다. 아예 앱스토어에는 그런 앱도 없고 애초에 대체할 만큼 큰 기능이 필요가 없기도 합니다. 당장에 제조사 문자앱이 훌륭한데 만들어봤자 수익성도 없죠.
    저같은 경우 생태계 때문에 아이폰으로 넘어오긴 했습니다만, 안드로이드의 생태계도 훌륭합니다. 기본앱 대체제를 찾으면서 생태계 운운하는 건 너무 비약같습니다.

  • profile ?

    써드파티 문자앱이 필요 자체가 없는건 아니죠.. 당장 17년에 종료되었던 여름앱만 해도 SK가 돈이 안되어 사업을 접었을뿐 사용자 자체는 충분히 많았습니다. 그냥 문자관리뿐만 아니라 향상된 스팸문자관리, 카드결제내역 관리 및 이를 통계내어 보여주는 기능, 각종 예약문자 관리 및 자동알람 등등 문자앱에서 파생될 수 있는 기능도 다양합니다. 지금도 아마 여름앱이 살아있다면 적지않은 사용자층을 유지하고 있을걸요? 물론 요즘 기본앱 완성도가 높아서 써드파티 문자앱 필요도 자체가 낮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 필요도를 끌어올릴 방법은 많습니다. 다만 돈이 안되는 앱에다가 그렇게까지 리소스를 투입하지 않을 뿐이지요. 그리고 돈이 안되긴 옛날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데 옛날엔 돈안되는 앱에도 정열을 투자하던 젊은 개발자들이 더 많았을뿐이라 그걸 추억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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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요 자체가 없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단비아빠님과 같이 니즈가 있으신 분들의 수요도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말씀하신대로 리소스를 투입하기가 애매한 부분이죠... 모든 앱 생태계는 결국 수익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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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ra와 Signal 정도가 그나마 쓸만하더군요. 특히 Signal은 암호화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본연의 기능을 무시하고 그냥 문자앱으로만 써도 꽤 괜찮았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