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PC 홈페이지가 언제 이렇게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마지막으로 PC로 네이버 접속해본게 그야말로 한참 전인듯)
오랫만에 네이버에 가보니까 완전히 달라졌더군요.
그냥 디자인 좀 틀려졌다는 수준이 아닙니다.
뭐랄까 사이트의 정체성? 철학? 이런게 완전히 달라졌어요.
네이버 모바일 화면이 구글을 닮은 심플 버젼으로 바뀐것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천지개벽이군요.
기존의 네이버 첫페이지는 우리나라 포탈의 전통적인 정체성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 느낌을 뭐라고 할까요.. 맛보기로 늘어놓기? 시장 좌판?
하여튼 우리가 가진 컨텐츠가 이런게 있거든요?
한번 맛좀 보실래요?
이런 느낌으로 4~5개씩 좌악 늘어놓는 그런 느낌 말입니다.
그것도 좁은 페이지 안에 최대한 많이 늘어놓기 위해서
내용은 포기하고 타이틀만 심지어 타이틀도 글자 수를 줄여서
뒤에는 말줄임표가 표시되게 하면서까지
다양한 종류를 조금씩 좌악 늘어놓는게 우리나라 포탈의 정체성이죠.
사실 너무 다양한 종류를 많이 늘어놔서 하나하나는
별로 눈에 띄지도 않고 클릭 욕구를 별로 불러일으키지도 못했죠.
근데 오랫만에 본 네이버는...
포탈이라기보단 마치 블로그 사이트를 방문한 기분이군요?
티스토리같은 사이트에라도 온듯한...?
게다가 제목뿐만 아니라 본문의 일부까지 노출함으로써
보다 적은 갯수를 노출하지만 내용 파악하고 클릭을 유도하기는
좀더 쉬워진 것 같습니다.
마치 [저걸 클릭하면 기사나 광고가 나오는게 아니라 제대로 된
글을 보게 될 것이야...] 라고 말하는 기분입니다.
게다가 뉴스뿐만 아니라 네이버 블로그 글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
이건 마치 포탈사이트가 아니라 커뮤니티사이트에 온 기분이에요.
기존 포탈로서의 정체성이 다양한 컨텐츠를 자체 확보하고 그걸 일방적으로
서비스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네이버는 다양한 주제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의견 교류를 늘리려는 것 같습니다.
하여튼 네이버 첫페이지에 블로그 글들이 저렇게 다수 노출된다는건
정말 대단하다고 봅니다...
네이버 역시 정말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정체될 법한데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이 참...
근데 뭔가 좀 늦었다는 느낌도 살짝 드네요...
유튜브 시대에 블로그는 으음.... 경쟁력이 딸리지 않나요?
이곳에서 어떤 분은 네이버가 멍청하다 했는데...
요즘은 많이 똑똑해졌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