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교체후 안쓰는 스마트폰 몇개씩은 다 있으시죠?
저도 얼추 다섯개는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걸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참 고민이 많았죠.
1) 가장 흔한 방법이 CCTV로 쓰는겁니다.
저 역시 이 방법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보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CCTV라고 하면 실외에 놓을 수 있어야 제대로 효과를 볼텐데
실외에는 방수, 전원, 통신등의 문제로 정말 설치하기가 어렵죠.
사실 실내라고 해도 전원이 참 골치아픈 문제가 됩니다.
화각, 실내인테리어 등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천장쪽에 붙여야 하는데
그럼 전원선 빼기가 만만치가 않거든요.
글구 사실 실내 CCTV라는건 필요한 사람이 그리 많치 않아서...
완전 실외는 아니고 건물 실내 복도에 설치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분실이 우려되는게 문제구요...
게다가 고정시키는것도 만만찮은 일인데.. 사실 실내용 홈카메라류는
고작 2만원 내외로 살 수가 있다보니..
구지 스마트폰 재활용을 할 이유 자체가 좀 약하죠.
실외로도 쓰려면 쓸 수는 있습니다.
한번은 쓰레기 버리는 놈을 찾으려고 실외에다가 안쓰는 핸드폰을
달아서 CCTV로 몇달간 굴렸죠. (그것도 한겨울에!! 근데 생각보다 잘 버티더군요)
방수가 안되는 스마트폰이라서 비닐로 둘둘 말은 다음에 카메라 렌즈
부분만 구멍을 뽕 뚫어서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창문쪽에 자바라를 이용해서 설치했고 전원은 집안 컨센트에서
창문 구석을 통해 나가도록 했었죠.
그럭저럭 쓸만했습니다. 다만 문제는 야간이었죠.
별도의 적외선 조명 LED가 없는 핸드폰은 야간 촬영이 불가능하고
CCTV로서 반쪽입니다.
주로 쓰레기 버리는 놈들이 밤에 버린다는걸 생각하면 더더욱 말이죠.
게다가 둘째 문제는 WIFI의 안정성 문제였습니다.
이게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WIFI가 끊깁니다...
아마 기종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어쨌든 핸드폰에게 1년 내내 끊김없는
안정적인 WIFI 연결을 요구하는건... 좀 무리인 것 같습니다.
원래 스마트폰이란게 와이파이 신호가 약해지면 스스로 끊는 놈이다보니...
와이파이 재연결을 위해서 비닐을 뜯고 설정을 다시하는게 너무 귀찮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바라로 설치했더니 단단하게 고정이 안되서
바람만 불면 마구 흔들리는겁니다.
근데 아시겠지만 대개 움직임 감지 이벤트로 저장하게 해놓잖습니까?
24시간 계속 저장하면 스토리지가 감당이 안되니까요...
바람만 불면 화면이 흔들리니.. 이게 움직임이 되어서 하루 종일 촬영이
되고 마는거죠... 뭐 그래도 이건 그리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핸드폰을 CCTV로 활용하는건 한계가 있다.. 라는겁니다.
2) 액자로 활용
이건 정말 옛날 스타일 활용법이죠.
요즘 누가 디지탈 액자같은걸 쓰겠습니까..
그나마 좀 커다란 LCD면 모르겠는데...
스마트폰 사이즈 LCD를 쓰는 디지탈 액자는 아마 더이상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을걸요...
다만 타블렛이라면 꽤 유효한 활용법입니다.
예쁜 액자틀을 사서 그 안에 타블렛을 잘 매몰시켜서 인테리어 소품 수준으로
잘 활용하는 DIY같은 것들도 있더군요.
3) 스마트 AI 스피커로 활용
AI 스피커라고 하면 카카오미니, 네이버클로버, 구글홈, SK누구 등등이 있죠..
근데 사실 이 물건을 보면 구성에서 스마트폰에 스피커 달아놓은거 이상이 안됩니다.
스마트폰으로 못할게 없죠.
카카오미니나 SK누구는 따로 앱이 제공되지 않지만
네이버클로버는 앱 형태로도 제공됩니다.
그리고 구글홈이야 뭐... 앱이 필요없죠. 그냥 핸드폰에 기본으로 깔려있는게
구글 어시스턴트이니까...
아주 좋은 활용법이라고 생각하고 시도를 해봤는데.. 이게 좀 애매합니다.
일단 네이버클로버는... 앱을 쓰면 네이버클로버 기계를 쓰는 것과 거의 비슷한
서비스를 받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화면이 꺼져있을때는 음성인식이 안되요!!
화면을 켜야만 음성인식이 됩니다.
즉 일일히 전원 버튼을 눌러서 화면을 켜줘야 한다는거고..
AI 스피커처럼 쓰는건 무리입니다.
그리고 구글 어시스턴트 역시... 구글 홈하곤 좀 틀리죠
화면을 전혀 터치안하고 쓸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네이버 클로버가 좀 힘내줘서 화면이 꺼져있어도 음성인식이
가능하도록 해줬으면 좋겠어요.
네이버가 딱히 클로버 스피커 하드웨어 팔아서 돈벌 생각이 있는건 아니잖아요?
네이버 클로버의 점유율을 높이는거라면 안쓰는 스마트폰으로 동작 가능하도록
제발 화면 꺼진 상태로 스마트 AI 스피커처럼 동작하게 해줬음 좋겠네요...
4) 스마트 초인종으로 활용
요즘 스마트 초인종이라고 해서 누르면 사용자 핸드폰으로 알람이 오고
핸드폰으로 서로 얼굴 보며 대화도 할 수 있고 뭐 그런 기기가 꽤 있습니다.
근데 이것도 낡은 스마트폰으로 그대로 시도해볼만하거든요.
뭐 별거 있습니까? 초인종 달린 자리에 낡은 스마트폰 달기만 하면 되죠.
특히 기존 초인종 달던 자리에 대개 전원선이 나와있으니까 전원작업하기도
정말 좋죠...
안타까운건 스마트폰을 스마트 초인종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앱이
없다는 것... 둘째는 역시 도난 우려가 좀 있다는 것이죠...
3번 스마트 AI 스피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적절한 앱만 누가 개발해준다면...
꽤 쓸만한 방안으로 보입니다.
도난 우려야 뭐 못뜯어가게 단단히 붙여버리면 되겠죠... ㅎㅎ
며칠 전 어느 미국 포럼에 이것과 비슷한 아이디어를 찾는 글이 올라왔었는데, 세탁 완료 벨소리를 인식해서 주인에게 알림을 쏴주도록 한다는 사람이 있더군요. 미국 특유의 거대한 단독주택인데 세탁기가 지하실에 있으니 빨래 돌려놓고 잊어버린다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