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웹 호스팅으로는 도저히 커버가 안 되는 규모지만, 직접 서버를 굴리기엔 투자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카페24의 단독웹호스팅을 사용 중입니다. 5년 넘게 쓴것 같네요. 

 

단독웹호스팅이라는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기껏해야 고도몰 정도.. 그래서인가 저 같은 사람들은 딱히 옮기기가 마땅찮거나/귀찮아서 카페24를 쓰게 되네요. 카페24가 좋아서 쓰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카페 24의 트래픽 계산이 괴상하다는 건, 이곳 게시판에서도 몇 번 말이 나왔지요. 저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 달 10MB 트래픽으로 1년 이상 사용하다가, 문득 카페24의 단독웹호스팅 안내를 보니 제공 트래픽이 20MB로 늘어났더라고요. 요금은 똑같은데 말입니다. 

 

카페24에 당장 문의하니 '고객님이 쓰시는 건 옛날 A 요금제고, 지금 저건 새로 나온 B 요금제다. 서로 다른 요금제다' 네. 이름은 다르죠. 그런데 내는 돈은 똑같잖아요. 그럼 기존에 가입해서 쓰던 사람들은 10MB를 주고, 새로 가입하는 사람만 20MB를 준다는 소립니까? 기존 고객 차별이 당연하다는 건가요. 

 

몇 번을 따지니 선심 쓰듯이 초과 트래픽 비용 납부한 건 돌려주겠다고 하더군요. 한 1년 이상 꼬박꼬박 초과트래픽 요금을 냈었을 겁니다. 그때 영업 담당자 박 아무개씨가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이제 만족하십니까' 이제 만족이 아니라, 이렇게 따질 필요 없이 그 쪽에서 먼저 요금제 변경을 안내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따지고보면 좀 옛날 일인데 지금 다시 쓰는 이유는, 최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단이 난 후에도 서버를 옮기기 귀찮고, 새로 옮길만한 곳을 찾기가 귀찮다는 이유로 카페24를 계속 썼는데요.

 

사이트에서 버는 돈은 안 늘어나는데 트래픽과 서버 부담만 늘어나서 메모리를 4GB에서 8GB로 증설하는 게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고, 저도 부족하다 생각해서 옵션 요금을 내고 메모리를 늘렸죠. 4GB메모리 늘리는 데 내는 요금이 메모리 사는 것보다 비싸지만 요금 체계에 대해서는 말 않겠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카페24의 단독웹호스팅 요금제가 또 바뀌었더군요. 예전에는 제가 쓰는 가격에서 4GB가 기본이었지만 지금은 8GB가 기본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새로 가입한 사람들은 그냥 8GB를 쓰는데, 저는 다달이 옵션 값을 쌩으로 지불해야 그 돈이 나오는 것이죠. 물론 이번에도 안내는 없었습니다. 

 

전에 비슷한 경우로(그때는 트래픽이고 이번엔 메모리지만) 환불을 받았으니 이번에는 바로 환불해 달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환불 신청은 들어가는데 서버 관리 페이지에서 메모리 용량이 4GB가 되더군요. 끝까지 기존 고객 차별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표시만 그런거고 실제로는 8GB래요. 

 

관리 페이지에서 8GB로 표시되도록 바꿀테니 우선 서버 옵션을 무통장 입금으로 결재 신청해 달래요. 그럼 자기네들이 돈은 안 받고 무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식으로 처리하겠다고. 주먹구구식으로 일처리를 하지 않고 정해진 절차가 있어서 그런가 이런 곳에서까지 프로세스가 참 대단합니다. 그쵸?

 

카페24의 일처리는 참 한결같습니다. 기존 사용자들에게 혜택을 줄 생각은 전혀 없고, 새로 요금제를 바꿔서 새로 오는 사람들만 챙깁니다. 물론 스펙을 업그레이드해서 사용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건 좋은 일이죠. 그럼 기존 사용자들은? 최소한 같은 돈을 내면 똑같은 대우는 해 줘야 되는 것 아닐까요. 

 

기존 사용자들은 할인 받기 위해서 몇 개월 단위로 미리 결재해두고 쓰거나, 이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관리하기 귀찮아서 카페24의 단독웹호스팅을 쓰는 거니까 이런 식으로 넘어가려고 하나 봅니다. 하기사 트래픽 관련해서 따졌을때도 이렇게 항의하는 게 제가 처음이라고 했었죠. 잡은 고기한테는 먹이를 안 주는 곳이 카페 24네요.

 

덕분에 목표는 확실해 졌습니다. 지금 사이트가 중구난방식으로 만들다보니 기능이나 디자인적으로나 좀 아쉬운 게 많은데, 돈을 모아서 제대로 제작하시는 분들에게 의뢰도 하고, 서버도 따로 셋팅을 요청해서 직접 돌려야겠다고 마음먹게 되네요.  여기를 꾸준히 눈팅하니 어떤 분한테 의뢰하면 되겠다고 확신이 생긴 건 참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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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싼돈 매달 내지 마시고 지금보다 훨씬 저렴한 서버 직접 돌리세요. 서버 모르셔도 됩니다. 장애요? 안납니다. 장애 나면 어떻하냐구요? 비용 지불하고 해결 하셔도 단독웹호스팅 매달 쓰는 것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그런데 서버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혹은 새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라 반대의견 가지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카페24에서 기존고객에게는 차별하는 괴상한 정책을 하지 않는다 해도 저라면 단독웹호스팅을 쓸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 정상적인 회사라면 기존고객에게 서비스단위가 늘어나는게 일반적입니다.

  • profile ?
    평소 운영 관련해서 쓰시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서버를 직접 돌린 적도 있었는데 그때 일까지 다 쓰자니 글이 너무 길어지네요.

    어쨌건 이럴바엔 단독웹이 낫겠다고 생각해서 사용 중인데, 글 말미에 쓴대로 지금 정이 많이 떨어져서 정말 바꾸던지 해야겠습니다.
  • ?
    이미 아시겠지만..
    그분이 셋팅하시면 서버관리에 신경쓰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하드웨어 고장나는거 아니면 서버 상태는 거의 신경끄셔도 됩니다.

    그것도 불안하시면 자동백업도 요청하시면됩니다.

    저도 10년간 서버 굴리며 이것저것 해봤지만
    그분이 1시간 서버 셋팅해주시니
    제 10년간의 노력이 삽질이 되더군요.

    요즘 너무 행복합니다. ㅎㅎ
  • ? ?
    네.. 서버 셋팅은 무조건 그분이지요. 크게 효과 보셨다고 올리신 글 저도 잘 보았습니다.

    지금 서버만 세팅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돈을 모으는 중입니다. 그 후애 여러가지 진행하면서 기진님께 연락 드릴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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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몰도 비슷합니다
    거기도 소급 적용은 안되더군요
    물어보니 해지하고, 다시 세팅 받으라던...
    그래도 환급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 ?
    와... 그정도면 카페24보다도 더 별로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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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분이 계신걸 진작에 알았더라면 IDC에서 탈출하여 까x24 단독호스팅으로 오진않았을텐데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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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 정말 꼭 어울리는 내용이네요

  • ? ?
    감사합니다
  • profile
    역시 그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