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관련된 내용은 아니라서 질문글로 쓰기는 애매해서 여기로 왔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찬반 투표를 하여 커뮤니티 전체의 입장을 정하고자 할때 찬반 투표 비율의 허들은 어느 선이 가장 이상적일까요?
과반수 50퍼센트 이상 진행의 경우엔 참 많은 논란이 생기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 66퍼? 75퍼? 어느 선이 가장 문제없이 그리고 우유부단하지 않게 커뮤니티의 방향을 끌고 가는 방법일까요..?
불판이나 댓플로는 지배적이던 의견들도 막상 중복 불가 툽을 하면 소수의 의견인 경우도 있고 일단은 커뮤니티의 의사결정은 투표가 가장 깔끔하다는 생각은 드는데..
75파 80퍼 90퍼로 점점 허들을 너무 높이면 진행되는게 없을것 같아 두렵기도 하구요.. 66퍼가 답일까요?
커뮤라고는 한 곳밖에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라 무엇이 현명한 방법인지 참 생각이 많아지던 차에 xetown 분들의 경험과 식견에 살짝 기대고 싶어 이렇게 글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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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를 막론하고 어느 커뮤니티든지 불만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가장 큰 목소리를 냅니다. 그게 잘못된 건 아니예요. 별다른 불만이 없는 다수의 사람들은 굳이 귀찮게 그 이슈에 대해 글 쓰고 댓글 쓰고 하지 않거든요. 사회에서도 다수의 비장애인들은 구청 입구에 계단이 있더라도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지만, 소수의 장애인들이 불편을 호소하므로 그들을 위해 경사로를 만들어 줍니다.
비율을 획일적으로 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도 사안에 따라 비율을 다르게 책정합니다. 예를 들어 국회에서 평범한 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면 50%만 찬성해도 충분하지만, 헌법을 개정하거나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66%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일반인의 재산권 행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아파트 명칭 변경 같은 것은 입주자 80%의 동의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단순한 취향의 문제이거나 인기투표에 불과하다면 과반수로 충분하겠지만, 그 결정으로 인해 상당수의 회원들이 불이익을 받게 될 수도 있는 문제라면 더 많은 비율의 찬성을 요구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눈치없는 뉴비들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일정 기간 이상 활동하였거나 일정 레벨에 도달한 회원만 투표할 수 있도록 제한해도 상관없고요. 문제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규칙이 적용되는지를 미리 분명하게 정해놓는 것이지요. 운영자가 기분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처럼 보이면 오히려 역효과니까요...
또한, 자신의 직접적인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커뮤니티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적절한 프레임을 제시하는 것도 운영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예를 들었던 구청 앞 경사로를 다시 생각해 보지요. "계단 이용이 불편합니까?"라고 묻는다면 소수의 장애인들만 "예"라고 답할 테니 50%는 고사하고 25%도 안 나올 겁니다. "계단과 경사로 중 어느 쪽을 이용하시겠습니까?"라고 물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계단 이용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경사로를 설치하는 것이 좋을까요?"라고 묻는다면 비장애인들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예"라고 답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사이트의 메뉴 구성이나 게시판 기능 등이 불편하다고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어떤 프레임을 씌우는지에 따라 결과가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건 여론조작이 아니라 그냥 센스가 있는 겁니다. 커뮤니티의 목적과 방향성, 현재 분위기를 고려하여 다수결의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소수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답변을 유도한다면 센스있는 운영자가 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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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이 51/49 형태의 비교적 반반가까이 되는경우가 진짜 적용하기에도, 반대하기에도 아쉽지만 결과론적으로 다수결로는 51퍼센트가 더 높잖아요.
51퍼센트을 위해 찍으신 한분한분의 의견도 존중한다면 공평하게 50퍼센트 기준으로 가는게 제 생각엔 맞다고 생각하고, 그걸 투명하게 추진할 수 있어야 앞으로의 문제가 없지 않을까요? (라고 초보자가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