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밤에 아파트 엘레베이터앞에 어떤 여자가
하얀 형광등 불빛 아래 치렁치렁 엄청나게 긴 머리
샛노랗게 염색한 여자가 빨간 옷을 입은채 서있었는데
그 여자 본 순간 잠시 귀신 보는줄 알고 소름이 쫘악 끼쳤어요.
낮에 봤으면 그냥 무심히 지나쳤을텐데 밤에 그런 여자
보니까 진짜 귀신처럼 보였어요. 머리를 왜 그렇게
샛노랗게 염색했는지 백발이 성성한거처럼 보여서
마치 현대판 백발마녀를 본 듯한 느낌이였네요.
외국사람이였다면 밤에 봐도 아무렇지 않았을텐데
한국사람이 그러니까 마치 귀신이 옆에 서있는 듯한
느낌에 오싹했네요.
어떤 형상이였는지 대충이라도 알게 하고싶어
방금 포토샵으로 꾸몄는데 그림처럼 바로 요런 식으로
머리가 거의 백발이 성성하듯 치렁치렁 길게 늘어뜨리고
입술은 옷색깔과 맞추었는지 아주 새빨간 립스틱을 칠했어요.
아무도 몰라보게 하려고 방금 제가 포토샵으로
가면을 만들어 얼굴 눈 부분 살짝 가렸네요.
그림만 봐도 금방 아실꺼예요.
요즘 염색한 사람들 많이 보긴 하는데
너무 샛노랗게 염색한 사람 보면 영 맘에 안들어요.
금발머리로 만들어서 서양인처럼 보이게 하고 싶은건지
그런 사람 보면 웬지 거부감 생기고 보기가 거북해요.
금발머리 아닌 금으로 된 거북
요런 거북은 보고 또 보아도
아무리 봐도 거북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