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 폭스가 많이 달라 졌어요.

코어에서 서드파티 자료 호환성을 제멋대로 깨뜨리면 업데이트를 주저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지요.
10년 넘게 파폭을 메인으로 쓰고 있지만 이렇게 무책임한 변화는 처음이네요.
아직 API가 완성되지도 않은 퀀텀 엔진 도입을 너무 서두르고 있다는 지적이 해외에서도 많이 보입니다.
크롬이나 엣지를 너무 의식해서 자기 정체성을 잊어버리고 있는 게 아닌지...

몇 푼 안되긴 하지만 모질라 재단에 매달 보내던 후원금을 이달부터 끊었습니다.
성능이 좋아지든 말든 디자인을 어떻게 바꾸든 알 바 아니지만, 이자식들 태도가 갈수록 가관이어서요.

사용자의 자유와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는 비영리단체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단체의 강령이 어떻든간에 평소에 하는 행동은 뻘짓이 너무 많습니다.
XE를 다루면서도 늘 느끼는 거지만, 개발자들끼리만 신나게 논다고 자유 소프트웨어가 아닙니다.
사용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취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그 정신이 모두 녹아 있어야 하는데
Move fast and break things, 우리는 앞서 갈 테니 알아서 따라오라는 (호환성? 그게 뭔데?)
개발자 편의주의적인 유행을 따라가기에만 바쁩니다.
시간이 지나서 대부분의 추가 기능 개발자들이 겨우겨우 따라오면 그 때는 또 자화자찬을 하겠죠.
새 엔진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느니, 빨리 따라와 줘서 고맙다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