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원하는 노래에 특정 가수의 목소리를 입힐 수 있게 된지

이제 어언 1년 가까이 된 것 같습니다...

처음 들었을때는 정말 충격적이었지만 사실 기술적 완성도가

떨어지는 기술이라 이 가수가 이 노래를 부르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정도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을뿐 정말 들을만한 곡은 많지 않았는데요...

그도 그럴게 학습과정에서 가수의 목소리만 분리해서 쓸 수 있는게

아니다보니 배경음악과 뒤섞인 상태에서 일단 음성만 추출해내야

하다보니까 깔끔하게 분리가 안되고 온갖 잡소리가 미묘하게 섞이고

이건 학습결과에 큰 영향을 주었거든요. 

노이즈가 잔뜩 낀 AM 라디오같은 소리랄까요...

학습뿐만 아니라 합성 과정에서도 다시 똑같은 영향을 주기도 하구요.

특히나 목소리가 맑고 청아한 가수일수록 AI로 재현하기에 불리한 조건이었습니다...

(마츠다 세이코 AI의 처참한 결과는 참...)

뭐 상업화가 되어서 학습을 위해서 가수의 목소리 데이터만 따로 구할 수 있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래서 AI 가수들이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가운데

완전히 그 반대의 조건을 갖춘 가수님이 계셨으니 바로 임재범님...

원래 허스키하고 긁히는 목소리를 내는 분이다보니까 

현재 조건에서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결과가 나와주는겁니다...

제가 AI 임재범의 노래를 처음 들었던게 거진 9개월 전인 것 같은데...

그때 한 두어곡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상태가 안좋은 AI 가수들의 노래 가운데서

유일하게 독보적인 완성도를 갖추고 있었죠...

그러다가 한 5개월 전쯤에 우연히 검색해봤는데 노래가 많이 늘어났더라구요?

한 10여곡쯤 된 플레이리스트를 들었는데... 괜찮은 노래가 꽤 많았습니다.

다만 감동..적이다? 라고 할만큼 완성도가 높은 노래는 없었는데...

(지금은 저작권 문제인지 삭제되고 없습니다)

이번에 오랫만에 다시 검색해본 결과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AI 임재범 노래만 260여곡...

게다가 완성도가 진짜...

젊은 임재범님이 돌아와서 이 노래들을 다시 부르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습니다...

아마 지금 임재범님도 이 노래들을 AI만큼 불러내지 못할걸요 아마...

이 노래들을 전부 다 들어봤는데...

전반적으로 모두 다 들을만하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히 완성도가 높은게 몇곡 있더군요.

임재범님 목소리와 창법에 정말 잘 어울리는...

나는 가수다에서 나와서 불렀던 미발표곡이다라고 거짓말해도 아마 통할 것 같습니다...

제가 꼽은 현재 1등은 김광진의 편지...

2등은 신승훈의 아이 빌리브인데... 다른 분들 감상은 어떨지 모르겠군요...

임재범이란 가수가 원체 자유로운 사람이라 그 타고난 재능에 비해 남긴 노래가 많질 않은데...

AI 임재범이 그 빈틈을 완벽하게 메꿔버린 느낌이라...

너무 좋기는 한데... 이게 일단 가수에게 전혀 돈이 안가는 시스템이다보니 일단 걱정이고..

뭐 그건 나중에 시스템이 정립되어서 돈을 주고 들을 수 있게 되면 그때 결제해서 갚기로 하고...

두번째 걱정은... AI가 너무 완성도가 높다보니 AI가수와 진짜가수가 비교되고 경쟁하는 구도가

나올지도 모르겠다는겁니다...

제가 임재범이라면... 자존심 상해서 내 목소리를 AI로 사용하는 것 허락 안해줄 것 같습니다...

AI가 진짜보다 낫다.. 뭐 이런 평가도 나올 가능성이 꽤 높거든요... 가수 멘탈에 어마어마한 충격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