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개인적으로 현실삶에서는 존댓말이든 반말이든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지, 존댓말이든 반말이든 뭐가 중요하지 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한테 존댓말해야한다는 룰도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평소 신념을 반영해서 커뮤니티 만들려다보니, 불특정 사람들이 모이고, 얼굴을 대면하지 않는다는 특성 등으로 별별일들이 다 벌어지는 인터넷 커뮤니티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반말을 세팅하기 어렵다는 고민도 들고, 존댓말을 사용하는게 무난하지 않은가 고민도 드네요.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데 존댓말을 사용하는게 불필요한 분쟁을 일으키지 않는 장치일 것 같기도 하고... 또 반대로 반말을 사용하는게 어그로에 대한 역치값을 높여서 분쟁을 줄이는 장치가 될 거 같기도 하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운영중이거나 정기적으로 방문하시는 분들은 어떤 걸 선호하는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이 궁금하네요.

drebin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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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MOVE LIV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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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뮤니티 성격에 따라 조금 다르기는 한데 분쟁을 원하지 않고 오래가길 원하는 커뮤니티라면 나이나 성별은 무시해도 되지만 서로간에 예의를 갖춰서 존댓말을 쓰게 하는게 좋습니다.
    어린분들도 존중 받는 느낌이 들고 어른들도 예의를 갖추게 되어서 관계 설정이 좀 유리한 편입니다.
    대신 스팩타클 하거나 뭔가 활동적인 느낌은 좀 덜하긴 할 겁니다.
    얼굴을 볼 수 없는 온라인상에서는 내 기분에 따라 상대방의 말의 의도가 변하는 사태가 자주 발생하니 반말보다는 존댓말이 그런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는 조금 더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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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아이덴티티와 온라인상의 아이덴티티를 얼마나 완벽하게 분리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서로 다른 회원들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철저하게 익명성을 보장하는 커뮤니티라면 반말이 더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모든 회원이 ㅇㅇ으로 나오는 사이트가 있죠. 매일 얘기를 주고받으면서도 누가 누군지 알 수가 없어요. 어디서 뭐하는 사람인지, 몇 살인지 알 필요도 없어요.

    그러나 실제 아이덴티티와 조금이라도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면 한국 정서에서 반말은 어색해요. 예를 들어 XE타운에서 자료를 판매하는 회원이라면 대부분 사업자 정보와 연락처가 있으니, 실명이나 거주지, 연령대, 성별 등을 알아내기 어렵지 않지요. 자료를 거래하다 보면 커뮤니티 밖에서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일도 많고요.

    극단적인 예로는 자전거 동호회, 스키 동호회처럼 정기적으로 오프모임을 하는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오프에서도 서로 반말할 자신 없다면 애초에 시작하질 말아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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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하시는 부분이 정말 현실적인 이유인 것 같네요. 오프에서 만나서도 반말할 수 없다면 존댓말하는 게 맞겠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