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밥먹고 사는 분들이면 다들 의자에도 관심이 많으시겠죠?

책상 앞에 얼마나 오래 앉아있을 수 있느냐가 바로 버는 액수 아니겠습니까

아마 좋은 의자 몇개 정도는 다들 질러보셨을텐데 얼만큼 만족하고 사용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몇개 질러봤는데 그중에서 가장 만족했던 의자를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허리피아라고 게임방 의자 브랜드입니다.

게임방 의자는 대개 푹신한 쿠션, 그리고 몸을 파묻듯이 기대서 눕는 스타일이지요.

하지만 허리피아는 그중에서도 좀 특별한 의자입니다.

좋은 의자의 조절 포인트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방석 위치를 다리 길이와 엉덩이 위치에 맞춰서 앞뒤로 조절한다던가 목받침 위치를 조절한다던가 등등..

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건 역시 요추 지지입니다.

의자 등받침에 굴곡이 있어서 요추를 별도로 잘 지지해주면서 그러니까 요추와 흉추가 S자 형태를 유지하면서 의자와 잘 밀착하면 등뼈 전체에 걸쳐지는 중력 부담이 줄죠.

그래서 요즘 나오는 의자들 보면 전부 요추 쪽이 불툭 튀어나와 있습니다.

제발 당신의 요추를 여기에 걸쳐주세요 사정을 한단 말이죠.

근데 앉아보시면 알겠지만 결국 사람들 체형이 제각각이라 의자의 요추받침대가 내 몸과 밀착하듯 정확하게 딱 맞는 경우라는건 드뭅니다. 뭐 좋은 의자는 요추받침대 위치도 이리저리 컨트롤 가능하지만 말이죠. 다만 요추받침을 달랑 쿠션으로 하는건 별로입니다. 쿠션은 결국 점점 눌려서 납작하게 되고 즉 지지력이 약해지게 되죠. 자동차 운전석처럼 구조적인 뭔가가 튀어나오는게 좋은 의자죠.

그리고 그런 고정된 요추받침대도 결국 문제가 있는데 등을 곧추 세우고 수직으로 앉아있으면 모르겠는데 자세가 무너져서 요추를 잘 걸치지 못하면 무의미해지죠.

좋은 자세라면서 등을 곧추 세우고 요추를 걸치고 앉아있으라고는 하는데 몸이 안받쳐주는걸 어떡하겠습니까. 자꾸 눕고 싶은데 말이죠.

근데 허리피아는 등쪽 메카니즘이 정말 특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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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인데... 보면 등받이가 회전하는 축이 보통 의자하고 완전히 틀립니다.

보통 의자는 등받이가 방석 바로 뒤쪽에 축이 달려서 회전을 하죠...

근데 이렇게 하면 등받이를 뒤로 눕히면 당연히 전체적으로 뒤로 눕습니다.

요추받침대도 뒤로 가라앉기 때문에 의미가 없어지죠.

근데 이 의자는 회전축이 훨씬 더 위쪽에 있습니다. 요추 위쪽이죠.

그래서 어떻게 되냐 하면.. 몸을 뒤로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요추쪽은 도리어 튀어나옵니다.

그래서 요추를 잘 받쳐주게 되는거죠.

이건 다른 의자하곤 느낌이 완전히 틀립니다.

다른 의자들은 요추받침대가 결국 고정된 형태이고 내가 거기에 몸을 잘 끼워맞춰야 합니다.

좋은 자세를 강제하고, 좋은 자세를 유지하도록 의자가 어느정도 도움은 주지만 결국 내 힘으로 버텨야 합니다.

좋은 자세든 뭐든간에 한가지 자세로 오래 앉아있으면 힘든건 어쩔 수 없단 말이죠.

근데 이 의자는 다릅니다. 내가 자세가 무너져서 이렇게 앉든 저렇게 앉든 눕든 바로 앉든 요추받침대가 자꾸 튀어나와서 내 요추를 자꾸만 밀쳐낼려고 한단 말이죠. 등뼈가 쭉쭉 펴지는 느낌이랄까요? 아니면 의자가 등뼈에 달라붙는 느낌?

뭐 한번 직접 앉아보시면 이해가 빠르실텐데.. 근처 게임방에 혹시 허리피아 의자가 있다면 가서 앉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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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허리피아 쓰다가 https://www.youtube.com/watch?v=QfVwlG8EHXc 이제품으로 바까봤는데 이제품이 훨씬 허리에 무리도 안가고 더 좋은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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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링크해주신 의자는 써봤습니다만... 저는 허리피아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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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의자 추천 감사합니다.
    한번 이용 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