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비교 게시물을 올린적이 있는데, 한달(? 넘었네요) 사용한 것을 기록해봅니다. 다들 아는 얘기는 빼고,
1. HDD? SSD?
의미가 없더군요. 왜냐면 무료티어로 제공되는 스토리지는 개당 50GB인데, 읽기/쓰기 24 MB/s, 3000 IOPS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무료라서 제한된 것이 아니고 오라클 클라우드에서는 (베어메탈이 아닌 이상) 무조건 50GB짜리는 저 속도 나옵니다. 500GB를 할당 받으면 저 속도의 10배가 나오고, 1TB를 할당 받으면 20배이고 그렇습니다. 24MB/s라는것이 HDD의 1/5~1/10로 느려터진 것이니까, 이게 HDD냐 SSD냐는 아무 의미 없습니다. IOPS로 따져도 로컬 SSD가 100,000~400,000 나오는데 3000이니까 비교도 안될만큼 느려터지죠.
2. 네트웍 속도
48Mbps입니다. MB로 따지면 6MB/s 입니다. 그러니까, 위 HDD/SSD가 느린 것은 크게 문제가 안됩니다. 큰 파일을 전송할때 HDD속도 24MB/s가 문제가 아니라 네트웍 속도 때문에 제한이 걸리는 것이니까요.
3. 네트웍 퀄리티
그런데 웹 서비스를 할때 중요한 것은, HDD속도도 아니고, 네트웍 속도도 아니고 네트웍 퀄리티입니다. 아무리 서버가 40Gbps 라인에 물려 있어도, 소비자 <-> IDC 간 연결이 부실하거나 빙빙 돌아서 접속되면 말짱 도루묵이죠. 물론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라클 IDC 연결상태가 상당히 양호했습니다. 그러다보니, HDD 느려터진 것, 네트웍 느려터진 것을 모두 상쇄하고 남을만큼 웹서버가 부드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4. CPU 갯수
오라클 광고에 1/8 OCPU, 1GB RAM, 100GB 스토리지(HDD) 무료 라고 적혀 있는데, 1/8 OCPU가 애매했습니다. 다른 클라우드 업체들은 vCPU라는 말을 쓰죠. 하이퍼스레딩 되는 가상CPU 갯수입니다. 예를들면 Intel i7 8코어짜리는 8개의 OCPU 혹은 16개의 vCPU가 있는 셈입니다. 오라클 1/8 OCPU를 다른 업체 용어로 하면 2 vCPU 이더군요. 즉, 오라클은
2 vCPU, 1GB RAM, 100GB HDD
이걸 제공하는 것입니다. 현재 시세가 1vCPU+1GB가 $5~$10, 1 vCPU+2GB RAM이 $10~$20, 2vCPU + 2GB RAM은 $20+ 정도 되니까, 오라클 무료 클라우드를 싯가로 따지면 $10~$15(월 만원 ~ 만오천원)짜리 정도 될 것 같습니다.
5. 서버 한대에 몇명이나 우겨 넣을까
클라우드나 VPS에서는 이것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CPU가 좋아도 사용자가 많으면 버벅이게 되죠. 1/8 OCPU를 거꾸로 해석하면, 32코어, 64스레드 CPU의 경우, 물리 서버 한대에 256개의 가상서버를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제가 사용하던 서버는 부하가 거의 없었지만, 이건 순전히 운입니다. 동시에 입주한 가상서버중에서 CPU를 과다하게 쓰는 놈들이 많고, 운나쁘게 그 놈들과 같은 곳에 할당되면, 나는 별일도 안하는데 버벅일수 있습니다. 반대로 헐렁한 곳에 입주하면 쾌적하구요.
6. 전체적인 성능
라이믹스 홈페이지 3개, 워드프레스 홈페이지 1개를 넣어봤는데, 별 문제없이 돌아갔습니다. 제 생각에, xetown 정도 되는 것은 넣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용자는 있지만, 이미지 업로드 다운로드는 많지 않고, 동접자들이 동시에 뭔짓을 하는 것은 아니므로).
7. 마케팅 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 마케팅 콜입니다. 전화 6번, 이메일 십여차례 받았습니다. 분명 가입할때 전화번호 넣은 기억이 없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텍사스 지역 매니저라는데, 난 개인적으로 테스트하려고 가입한 것이라 돈도 안되는 놈인데, 왜 이렇게 공을 들일까 생각해보니, 제가 가지고 있던 오라클 어카운트와도 로그인이 연결되어 있더군요. 싱글로그인(?) 아무튼 이런 기능(?)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회사 서버를 오라클로 옮기면 얼마나 돈을 절약할수 있는지 설명하려는 것 같은데, 헐, 멀쩡한 서버들 놔두고 오라클에 돈 바칠일 없지요. 제가 담당자도 아니구요.
아무튼 전화 내용은 "네가 지난 여름에 오라클 클라우드에 가입한 것을 안다. 도와줄것 없냐? 필요한 것 있음 말해라" (물론 공손하게 말했음) 이런 뜻입니다. 하지만 전화받는 저는 엄청 부담이 가더라구요. 보통은 이런 마케팅 콜 받으면 관심없다 하며 바로 끊는데, "무료"에 가입한 터라, 끊지도 못하고 상대해 주느라... 이게 도움이 되는 마케팅 방법이니까 하겠지만. 보통은 무슨일 있어 고객센터에 전화해도 통화하기가 쉽지 않고, 책임자 통화는 더더욱 어려운데, 이렇게들 열심히 마케팅 하는 것보니 짠하기도 하고, 이놈들 단단히 독을 품었구나(AWS 등 따라잡으려고?) 하는 느낌도 듭니다.
8. 유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이게 문제입니다. 2vCPU + 1GB RAM 다음으로 선택 가능한 최저 옵션이 2vCPU + 2GB RAM 인데, 이게 $22(2만4천원) 정도 되네요. 오라클 클라우드 무료티어는 안지우고 그냥 놔둘 생각인데, 그래서 뭐라도 좀 팔아주고 광고해주고는 싶지만, 솔직히 방법이 없네요. 오라클은 AWS나 구글 MS등과 동급이니까, 그들과 비교하면 비싼 값은 아니지만, xetown 방문자님들은 가격대비 성능을 추구할텐데, 그런 면에서는 오라클이 선택될지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