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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죽녹원 앞 영산강변 관방제림의 푸조나무입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인간이든
저마다 이름이 있고, 개성이 있는데
무미건조한 번호 따위로 불리워지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몇백년씩이나 된 푸조나무 입장에서는 얼척이 없을 것입니다.

 

코로나19의 확진을 받은 환자들이 몇번, 몇번으로 불리웁니다.
얼른 나아 일상으로 돌아가서
번호 따위 갖다버리고
누구아빠, 누구엄마... 자신의 이름을 찾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도합니다.

 

담양에 가면 죽녹원이나 메타세쿼이아길만 들리지 마시고
쉬엄쉬엄 뒷짐 지고 관방제림도 거닐어 보십시오.
수백년씩 된 나무들 사이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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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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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생각났어요~
  • ?

    감수성 충만한 xe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