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game_translation&wr_id=20912
생각하게 하는 글인것 같아서 올려 봅니다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game_translation&wr_id=20912
생각하게 하는 글인것 같아서 올려 봅니다
가입이나 결제 과정이 복잡한 것은 실명인증, 액티브X (또는 EXE) 등 한국에만 있는 지저분한 시스템 때문이 크지요. 좀 다른 방식으로 해보고 싶어도 법부터 뜯어고쳐야 하니... 물론 거기에 편승해서 가입이나 결제시 불필요한 정보를 요구하는 곳도 많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대형 쇼핑몰 한정으로) 결제 과정에서 온갖 포인트와 쿠폰을 적용하여 할인받는 옵션이 다양하기 때문에 결제 과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어요. 미국에서는 현재 접속한 쇼핑몰과 전혀 상관없는 카드사나 주유소 포인트로 결제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하거든요. 거긴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외에는 입력할 것이 없으니... 즉 한국은 웹사이트뿐 아니라 쇼핑 문화 자체가 좀 어수선한 구조이고, 쇼핑몰 UI도 그걸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포인트 쓰는 기능 다 없애버리면 디자인은 깔끔해지겠지만, 알뜰한 소비자들은 오히려 싫어하겠지요. 이 상태에서 디자인만 바꾸는 것은 디자이너의 이상주의를 소비자들에게 강요하는 꼴밖에 되지 않습니다.
문자 정보의 밀도에 대한 얘기도 나오네요.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한 변수입니다. 라틴 계열의 서유럽 문자는 1차원적인 선 위에 글자를 길게 나열하는 구조이고, 한글이나 한자 등 동양의 문자는 2차원적인 바둑판에 글자를 촘촘하게 짜맞추는 구조입니다. 요즘 미국 사이트들은 여백을 아주 많이 주는 것이 유행이지만, 한국에서 그렇게 했다가는 많이 허전하다는 평을 듣습니다. 한자를 많이 쓰는 중국이나 일본의 웹사이트 디자인도 미국식보다는 한국식에 더 가까운 것이 많습니다. 동양 사람들은 문자 정보의 밀도가 높은 것에 이미 수천 년간 익숙해져 왔거든요. 동양에도 "여백의 미"라는 것이 있지만,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듯 무의미한 여백을 많이 남기는 것과는 차이가 있고요. 여백에 오히려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고 할까요? ㅎㅎ
미국에서도 서버 관리자나 시스템 프로그래머처럼 바둑판 구조의 터미널에 글자만 가득한 것에 익숙한 사람들은 요즘 웹디자인의 정보 밀도가 너무 낮다고 궁시렁거리곤 하지요. 오히려 이 분들이 동양의 문자 문화를 더 잘 이해할 거예요. 미국 사람이라고 모두 최근의 유행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죠! 글쓴이는 디씨인사이드가 구리다고 하는데, 자기들이 자주 찾는 Craigslist나 4chan은 뭐 나은가요? 정작 저 글이 올라온 Reddit도 요즘 기준으로 보면 구리기 짝이 없는데... ㅋㅋㅋ
따라서 단지 미국 사람들의 언어와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뒤처졌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봐요. 액티브X 같은 뻘짓 때문에 발전이 저해되고 있는 면도 분명히 있지만, 만약 그런 변수가 없었더라도 한글 기반의 디자인이 영어 기반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한 페이지에 가능하면 많은 정보를 담으려고 하는 것은 역시 동양 문자문화의 특성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고 편리하게 만들려면 미국식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다는 전혀 새로운 뭔가를 생각해내야 할 겁니다. 근데 우리가 그다지 창의력을 중시하는 문화는 아니라는 것이 함정... ㅜㅜ
솔직히 요즘 유행하는 디자인은 깔끔함과 편리함이라는 핑계로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의 이상을 사용자에게 강요하고, 자세한 정보나 옵션을 찾기 너무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지 않아요. db.config.php나 config.inc.php에 멀쩡하게 있는 옵션도 사용자가 직접 수정하지 못하도록 해놓은 XE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ㅎㅎ 라이믹스처럼 옵션이 좀 많더라도 잘 정리하고 설명해서 사용자들이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정말로 사용자를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귀찮으니까 그냥 옵션을 없애버립니다. ㅋㅋ 요즘 말하는 깔끔함은 사용자를 바보취급하는 것과 동의어인 듯 합니다.
[라이믹스처럼 옵션이 좀 많더라도 잘 정리하고 설명해서 사용자들이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정말로 사용자를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위 저금 정말 급 공감이 갑니다 저렇게 가야 하는게 맞는것 갑습니다
라이믹스의 길은 저렇게 가야 할것 같아요
우리나라 IT강국은
인터넷 속도나 가입자, 순전히... 하드웨어적이고
소프트웨어적으로는 후진국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뉴스에 우리나라 광대역인터넷 속도가
세계 30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하네요
위 설명주신 댓글로 충분히 이해가 되었고
글의 요지가 웹사이트의 기능적인 실용성과 그에 따른 전반적인 이야기겠지만
순수한 웹 다지인(모양)만으로 따진다면 미국쪽도 별 볼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www.endclothing.com 제가 주로 쇼핑하는 영국회사의 쇼핑몰입니다. 확연히 한국사이트에 비해 다르긴하죠. 그리고 한국쇼핑몰은 주로 무신사만 사용하는데 그나마 결제할 때 불필요한 액티브엑스를 깔 필요 없어서 편합니다.
https://www.endclothing.com/us/a-p-c-rufus-embroidered-sweat-coebh-h27500-fae.html
위 페이지는 제품 디테일페이지인데 한국처럼 막 자세한 설명도 없이 심플하죠. 그리고 적립 포인트? 그런건 없어요. 대신에 구매건수랑 구매금액은 고스란히 마운트가 되고 프로모션때 비례하여 쿠폰코드를 이메일로 보냅니다.
한국의 쇼핑문화랑 유럽이나 미국의 쇼핑문화 차이이긴 할테지만 ... 미국 일부 대형 쇼핑몰 같은 경우도 한국쇼핑몰처럼 눈이 아찔할 정도로 복잡한것도 많아요.
결국 사이트 디자인은 업체가 원하는대로 만들어 지는거죠 이걸 비교하며 한국사이트 디자인 구리다, 미국사이트 디자인 쌈박하다는 결론을 올린 사람이 유치찬란이란 말씀.
한국은 IT계의 앞장서서 했던 부분이 결국은 인터넷 속도 말고는 뒤쳐지고 있다는 것이죠.
예를들어서 카카오톡만 살펴보아도 좋습니다.
검색엔진을 네이버만 사용하는 것처럼 한국의 메신저로는 카카오톡만 사용합니다.
그런데 다른 중국의 QQ 일본, 대만의 LINE 등을 살펴보았을때 UI적으로 카카오톡이 훨신 불편합니다.
직관적이지 않고 기능에서도 이미 해외에는 몇년전부터 나온 채팅 번역기 기능을 현재 카카오톡에는 도입이 됬는지 아닌지도 모를정도록 아직 뒤쳐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금전적인 부분을 어떻게 벌까라는 고민을 하고 그 금전적인 수익을 메신저안에 넣음으로써 돈벌궁리에만 치우친 메신저란 생각..
정확하게 말하면.. 몇년안에 중국이 인터넷 스피드만 더 빨라지면 우리나라보다는 훨신 IT업계는 더 나아질지도 모르겠다는 추측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