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년 전만 해도 킴스큐 이용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고 공식홈페 가도 뭔가 활발하게 돌아갔던 거 같은데, 요즘은 뜸한 거 같습니다. XE 공홈보다 더 한산한 거 같아요. 마지막 공식 업데이트도 15년 8월이 마지막이네요.

 

킴스큐 보면 모듈, 위젯, 레이아웃 등의 익스텐션에도 멋진 것들이 많아서 사람들이 당시에 xe냐 킴스큐냐 하며 행복한 고민에 빠졌던 적도 있었는데 말이죠. 결국엔 속도가 이쪽이 더 빠르다 저쪽이 더 무겁다 등의 이상한 논쟁으로 빠졌었던 적도 있었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속도는 그렇게 큰 의미 없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속도문제는 솔루션 하나의 문제라기 보단 여러 요소들의 복합적인 것이기도 하고 어지간히 큰 대형 사이트 아닌 이상은 속도 차이는 굉장히 미비한 문제였는데.. 

 

거기에 그누보드까지 합세되어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저기가 더 좋아보이고 여기가 더 좋아보이고 여기엔 저기능이 있는데 여기엔 없고.. 말들도 많고 프로(?)들의 글과 사람들의 논쟁을 보며 저같은 초보들은 한창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그러다 불쑥 누군가 해외에선 '줌라' 많이 씁니다 줌라 괜찮네요. 그러면 또 누가 아 줌라요? 하며 아는 척 나오고.. 그때가 소위 말하는 CMS의 부흥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대충 둘러보면 그누보드가 아직까지도 가장 활발하게 돌아가는 거 같더군요.

 

 

요즘은 CMS 라 불리기도 하는 이런 홈페이지 솔루션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이유는 아무래도 SNS의 영향이 큰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당시에는 사람들의 웹활동이 SNS 보단 아직까지 커뮤니티에 좀 더 치우쳐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수요도 많아서 자연스레 관련 CMS 들이 부흥기를 맞이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좀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SNS로 사람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부흥기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때 맞이하게 되는 것인데, 솔직히 얘기하면 CMS는 진입장벽이 낮은 건 아니거든요. 인스턴트처럼 라면처럼 햄버거처럼 빠르고 쉽게 조리가 되어야 하는데, XE를 비롯한 CMS는 거의 요리 수준이에요. 한 예로, <div></div> 이게 뭔지 아는 사람이 제 주변에 단 한명도 없습니다.

 

요즘 워드프레스가 많이 이용된다 하죠? 엄청나다고.. 확장성이 끝내준다고.. 그 셀수 없이 많은 플러그인 들여다보면.. 이걸로 못만들 사이트가 없을 거 같다는 생각(사실 그러하고)이 듭니다. 저도 가끔씩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맞는 말임에는 동의하지만.. 일반사람이 쉽게 접근하기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는 코스요리 수준이에요.

 

그나마 XE/그누/킴스큐 는 한글 조리법이라도 있지, 워드프레스는 물 끓일때는 한글로 시작하다가 주재료 넣고 간맞추기 시작할 때 쯤 되면 영문 조리법으로 봐야됩니다. 플러그인 개발자에게 영어로 물어봐야 하니...!!

 

요즘 워드프레스 예찬론자가 엄청 많은데 워드프레스에 대해서 얘기하는 사람은 정말 많은데, 듣는 사람은 별로 없는 거 같아요. 10명 청중 모아놓고 초빙 강사 30명이 강연하는 느낌이랄까요? 이건 XE를 비롯한 다른 CMS도 마찬가지구요.

 

사람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와 트위터 등의 쉽고 빠른 인스턴트 SNS로 발길을 돌리고.. 더 빠르고 편리하고 세련된 SNS가 쏟아져 나오는 요즘, CMS들의 방향은 앞으로 어떻게 어디로 향할지 궁금해지네요.   

 

새벽에 킴스큐 설치하다 오류나서 두서 없이 적어봤습니다.

다음에 좀더 정리해서 다시 얘기 나눠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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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킴스큐도 XE처럼 완전히 갈아엎은 새 버전을 개발했습니다.(KimsQ 2.0) 상세 출시일정까지 공개하며 잘 개발되는듯 싶다가 여러 차례 출시 지연이 있었고, 출시가 되었지만 게시판이나 회원 기능같은 기본 기능조차 없었습니다.(여담이지만 XE3 개발 당시 상세 일정 공유를 하지 않은 것은 킴스큐의 사례를 참고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KimsQ 2.0용 자료는 정말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고요, 그나마 모듈은 기존 1.x의 자료를 변환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러니 KimsQ 2.0으로는 사이트를 개발하기 힘들고, KimsQ 1.2 버전은 업데이트가 없어 사용하기 곤란한 상황이 되어 버린 셈입니다.

    XE 개발팀에서 주장하는, "일단 개발자들이 개발하기 편하게 잘 만들어 두면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개발할 것이다"라는 의견의 완벽한 반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KimsQ 2.0도 분명 강력한 CMS이지만, 사용자 수 자체가 적으니 2.0용으로 개발할 필요성이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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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킴스큐로 만들어진 사이트들을 한창 둘러볼 때가 있었는데 그나마 활발한 사이트는 http://warhole.co.kr/ 인 것 같더라구요 둘러보니 워킹홀리데이? 하시는 분들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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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킴스큐도 한때는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던 곳인데 참 안됐군요! 제발 xe만은 영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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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킴스큐 속도는 진짜 좋은 것 같은데요.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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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킴스큐하면 안좋은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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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SNS는 이미 주류가 된 상황이라 CMS의 지속적인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네요. 그리고 요즘처럼 툴을 통해 웹사이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업체들도 예를 들자면 윅스 같은게 많아서 코알못인 사람들에게 큰 인기가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CMS가 가장 고민해야 할 일은 포커싱을 맞추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와 그리고 추세에 맞는 기능같은것들을 추가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