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바로 설치 직후 사이트의 초기 상태입니다.
뭐 이건 XE 때부터 전혀 바뀌질 않았으니 이후로는 그냥 XE의 문제점이라고 하겠습니다.
XE를 처음 테스트하려는 사람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주어진 지식은 XE를 사용했던 다른 사이트들의 모습입니다.
나 역시 XE를 사용하면 저정도 사이트는 만들 수 있겠지?
그런걸 기대하면서 XE를 처음 설치하게 되는거죠.
그런데 XE를 설치한 직후의 모습은 낯설기 짝이 없습니다.
기대했던 커뮤니티의 모습이 아니라 웬 회사소개같은 페이지가 먼저 반기기 때문이죠.
아니 이게 뭐지? 하면서 당황하게 됩니다.
아 뭐 그래도 여기까진 좋습니다.
이런 페이지까지 만들 수 있다는 식으로의 장점 어필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다소 한숨이 나오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 이 사이트를 커스터마이즈해서 내가 원하는 형태로 다듬어나가야 할텐데
초기 모습이 내가 기대했던 평범한 커뮤니티 사이트와 꽤나 동떨어져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손봐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는걸 쉽게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건 큰 단점입니다.
처음 XE를 사용하는 사람이 페이지 편집을 어떻게 하는지 어찌 알 것이며
위젯을 화면에 어떻게 띄우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초기 설치 상태야말로 가장 중요한 튜토리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글이나 최근댓글 위젯 하나 안떠있는 이 상태는 솔직히 별로 공부가 안됩니다.
뭐 하지만 커뮤니티가 아니라 다른걸 기대하고 설치한 사람도 있을테니 뭐 복불복이라고 치죠.
(그래도 추측이긴 하지만 커뮤니티 형태를 기대한 사람이 제일 많기는 할겁니다.
이건 그누보드 다운로드량만 봐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이지요)
하여튼 이제 천천히 최초 설치 직후의 사이트를 둘러보게 됩니다.
아니 근데 이게 뭡니까? 뭐 이렇게 개판이죠?
제가 개판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XE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좀 화가 났을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어쩝니까? 진짜로 XE의 초기 설치 상태는 개판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Board 아래에 SAMPLE1 SAMPLE2 이 메뉴들은 대체 뭡니까?
SAMPLE 뭐시기 메뉴를 선택해도 전혀 화면이 변하지 않는군요?
아니 왜 화면이 안변하지? 다양한 형태의 샘플 게시판 메뉴들 아니었나? 뭔 문제가 있는건가?
게다가 화면 하단에 보니까 위에 풀다운 메뉴하고는 다른 형태로 메뉴가 있습니다?
화면 위에선 Welcome Page가 서브 메뉴가 없는데
화면 하단에는 Welcome Page에 서브 메뉴가 있습니다.
왜 상단과 하단의 메뉴 모양이 틀린걸까.. 생각하면서 눌러보지만 웃긴건 역시 눌러도 반응 없습니다.
아니 그럼 달랑 Welcome Page 한페이지가 이 사이트의 끝이야??
나는 게시판을 보고 싶은데 게시판을 어떻게 해서 들어갈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쯤 되면 이거 설치가 제대로 된건가 의심부터 들기 시작합니다.
이게 바로 XE 설치 직후 제가 가졌던 첫인상입니다.
한마디로 최악 중의 최악입니다.
보통 풀다운 메뉴의 최상단 메뉴는 그냥 카테고리 분류고 기능 할당을 안하는게 기본 룰 아니었습니까?
당연히 Board에 마우스 가져다 대서 나온 서브메뉴들 각각이 게시판이라고 생각을 하겠지요...
근데 서브메뉴는 아무 기능도 없는 페이크고 Board 카테고리를 찍어야 게시판이 나온다니..
아니 애초에 왜 페이크 메뉴를 만들어두는겁니까? 페이크라뇨???
저는 XE를 몇번 깔아봤습니다.
아주 옛날에... 그러니까 2014년 즈음? 뭐 그때도 한번 깔아봤었고
2016년 즈음에도 깔아봤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최초의 2번 모두 게시판 찾아들어가는걸 실패했었습니다.
게시판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관리자 화면의 메뉴 편집에서 게시판을 새로 만들어야 했지요.
글쎄요.. 설치한 직후 내가 가진 최고의 모습을 모두 남김없이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의 정리된 상태로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게 당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XE는 그러한 면에서 빵점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XE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려면 수많은 모듈과 위젯의 도움을 받아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바닐라인 상태 그대로라도 좀 잘 꾸며진 사이트가 기본 설치되면 안되는걸까요?
솔직히 말해서 그누보드와 XE의 초기 설치 상태를 비교하면 하늘과 땅차이 정도 될겁니다.
그누보드는 초기 설치 직후 사이트 로고만 바꾸면 그대로 사이트 운영이 가능할 정도로
초기 설치 상태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그 얘기는 내가 수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부분이 많지 않고
수정해야 하더라도 그냥 복사 붙여넣기로 끝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누보드를 설치하고서 바로 다음에 드는 생각은 그럼 디자인은 어떻게 바꿀까~ 입니다.
물론 XE에겐 엄청난 양의 서드파티 자료들이 있었지요.
심지어 관리자 모드에서 직접 서드파티 자료들을 검색해서 다이렉트로 설치가 가능하잖습니까?
워드프레스 못지 않은 강력함이죠.
하지만 문제는 서드파티 자료들의 질적 수준입니다. (워드프레스와 XE의 운명이 갈린 것도 결국 이거라고 봅니다)
훌륭한 서드파티 자료는 아주 드물고 결국 자주 선택되는 것들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무슨 한방팩처럼 하나만 고르면 끝나는게 아니라 여러개를 설치해서 조합해야 하다보니
이놈의 복불복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XE의 지원이 끊어진 지금은 뭐 말할 것도 없지요.
솔직히 말해서 라이믹스에서 옛날 XE 자료들 검색해서 다이렉트 설치하는게 아직도
남겨져 있는데 이걸 왜 남겨놓을까 생각될 정도입니다.
저중에 문제없이 돌아가는게 과연 얼마나 될까요...
하물며 라이믹스 2.0 이라면 거의 호환성 제로 아닌가요?
XE가 가진 문제점은 물론 이것만이 아닙니다.
관리자 모드에 설정이 지나칠 정도로 여기저기 마구 분산되어 있다는 점
(중요 설정들이 모듈 설정이나 스킨 설정들 안쪽에 숨어있는 경우가 많음)
분산된 설정들이 어떤 식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 연결 포인트를 도저히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
(예를 들어 사이트 디자인 설정에도 모바일뷰가 있고 시스템 설정에도 모바일뷰가 있고
레이아웃 설정에도 모바일뷰가 있고 게시판 설정에도 모바일뷰가 있고 게시판 스킨 설정에도 모바일뷰가 있음... )
레이아웃, 스킨, 모듈, 위젯, 페이지 등등 다양한 단어들이 정확하게 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
한마디로 말해서 관리자 모드가 대박 어렵다는게 XE의 또 하나의 문제점입니다만...
이건 뭐 어떻게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니까 뭐 포기할 수 밖에 없겠죠.
문서화라도 잘 되어 있으면 좋겠지만..
아 문서화 얘기해서 말인데... XE때 공식 개발자용 문서가 있긴 했었죠.
근데 이렇게 딱딱하고 어려운 문서는 진짜 첨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난 레이아웃, 모듈, 위젯, 애드온, 스킨의 구분도 정확하게 못하겠는데 그걸 아무도 설명 안해주는거 있죠.
기초단계는 생략하고 그냥 바로 전문가 단계로 가는 느낌이랄까..
아니 그래도 나도 나름 20년차 개발자라구요...
물론 맘먹고 덤비면 어떻게든 적응할 수 있겠죠. 실제로 지금도 하고 있고...
하지만 이렇게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는걸 절실한 이유가 없는 이상 구지 덤벼들어서 배우려고 할까요..?
그누보드 얘기를 자꾸 해서 미안한데...
그누보드와 XE는 처음 필요한 학습량과 학습난이도가 정말 비교하기도 민망한 수준입니다.
특히 단순 사용자가 아니라 개발자 입장에선 더더욱 그렇구요...
좀 천천히 배워나갈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XE의 초기 설치 상태는 그렇게 천천히 배워나가는걸 허락하질 않아요.
제가 요즘 라이믹스에 어떻게든 적응하고 있는건
물론 라이믹스를 반드시 써야하는 상황이어서 이기도 하지만
시작하자마자 가장 완성도 높고 디자인 좋은 레이아웃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SNAX님의 SLOW 패키지를 구매해서 적용했더니 수많은 문제점들이 한번에 해결되면서
제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의 폭이 극적으로 줄었습니다.
만약 SLOW 패키지 없이 완성도 떨어지는 수많은 옛날 레이아웃이나 스킨같은걸
이것저것 깔아보고 또 손으로 고칠 계산을 하고 있었다면 정말 답이 없었을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라이믹스가 대중적으로 다시 한번 저변을 넓히려면
제 생각에는 SNAX님의 SLOW 패키지처럼 완성도 높은 기본 레이아웃과 스킨을
디폴트로 가지고 초기 설치 상태 역시 커뮤니티 사이트로서 바로 기능이 가능한 수준으로
말끔하게 구성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솔직히 XE와 라이믹스의 숨겨진 포텐을 요즘 매일매일 느끼고 있는 저로서는
초기 학습 커브만 어떻게든 낮춰줘도 라이믹스는 충분히 다시 성공 가능한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거기에 추가적으로 많이 쓰이는 위젯이나 모듈같은걸 바로 설치해볼 수 있도록
좀 준비된 상태로 뭐가 되어 있음 좋겠지요..
뭐 XE가 망하고 서드파티들은 유료로 유지되는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다 지원이
끊겼다는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참.. 그냥 다운로드받아서 설치할 수 있는
서드파티 자료가 거의 하나도 없다는건 좀 심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대로라면 신규 유저를 확보하는건 정말 힘든 일이겠지요.
휴... 하지만 대체 누가 이런 일들을 전부 다 할 수 있겠습니까...
이대로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겠지요...
흐음..
글 잘봤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하필 다른 타 프로그램도 껴있고 기타 등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말은 안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