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믹스 로고 공모전 결과 발표

지난 8월 8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라이믹스 로고 공모전에 총 18명이 26개의 작품을 응모해 주셨습니다.

응모작에 사용된 그림이나 폰트의 저작권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라이믹스 개발팀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변경안을 만들어 보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수준높은 응모작이 너무 많아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를 놓고 라이믹스 개발팀도 쉽게 의견을 모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로 예정된 당선작 발표를 이렇게 저녁 늦게에야 하게 되었습니다.

추천을 많이 받은 작품도 있었고 눈이 부실 만큼 예쁜 작품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시인성과 차별화에 초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로고는 잘 디자인된 공홈 메인화면에 얌전히 모셔두는 물건이 아니라 16px짜리 파비콘부터 5m짜리 현수막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고생해야 하는 운명이고, 학교에서 나눠주는 흐릿한 프린트물부터 SVG 아이콘 폰트의 브랜드 섹션까지 어떤 매체에서도 라이믹스라는 오픈소스 CMS의 정체성을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느 한 사람의 작품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는 조금씩 부족하더라도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를 모아 공동 프로젝트로 만들어 가는 쪽이 오픈소스의 정신에 더 잘 맞는다고 생각했기에, 처음부터 당선작을 변형 또는 조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 놓았습니다. 아래에서 보다시피 당선작도 1개가 아니고, 변형 및 조합 작업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응모작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금메달 (각 5,000포인트)

두 작품의 장점을 조합하여 새로운 로고로 삼을 예정이므로, 두 작품 모두에게 금메달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1. binst님

이번 응모작들 중 시인성이 가장 좋은 작품입니다. 파란색 계열 일색인 응모작들 중에서 빨간색 포인트컬러로 분명하게 차별화했고, 흔하거나 촌스럽지 않은 폰트 선택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힘있고 자기주장이 강한 글자는 독립 사이트 운영자들에게 불리하기 짝이 없는 현대의 인터넷 환경에서도 "사용자 우선"이라는 원칙을 지켜나가려는 라이믹스의 의지를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굳이 단점을 찾는다면 박스 안의 Rx라는 글자가 마치 어도비에서 나온 프로그램 같은 인상을 준다는 아.주.사.소.한 지적이 있었고, 박스 안의 글자와 박스 바깥의 글자가 반복되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 부분은 아래의 공동 수상작에서 포인트를 취하고 전문가에게 최종 디자인을 부탁함으로써 개선할 예정입니다.

2. 똑띠님

라이믹스의 약자로 RX를 쓰고 있다 보니 R 또는 Rx에 포인트를 준 작품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작품은 특이하게 X에 포인트를 주면서 "서로 기대고 지지해 준다"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화살표의 모양이기도 해서, "XE에서 더 발전한다"라는 의미도 가진다고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X는 XE를 상징하는 글자이기도 합니다. 라이믹스는 XE를 버리고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XE를 기반으로 XE 사용자들을 보듬으면서 더 발전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러한 정체성을 잘 담아낸 로고라고 생각됩니다.

단점이라면 X를 제외한 나머지 글자들이 밋밋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X자가 하드캐리한 거예요. 그러나 위의 공동 수상작과 적절히 조합하여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면 더욱 멋진 로고로 재탄생할 수 있으리라는... 그 가능성을 보고 금메달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합니다.

은메달 (각 3,000포인트)

두 작품이 공동 1위를 하였으므로 2위는 없습니다.

동메달 (각 2,000포인트)

금메달을 두 개나 드리는 바람에 포인트 출혈이 심한데요...ㅠㅠ 동메달마저 두 작품에게 수여하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점이 많은데다 두 작품 모두 너무 예뻐서 우열을 가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3. 마음의빈자리님

마치 거금을 들여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만든 CI/BI처럼,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 디자인 가이드까지 꼼꼼하게 챙겨주셨습니다. 친근함과 자유(날아가는 새), 그리고 한국에서 만든 CMS임을 상징하는 한글 자음까지 많은 요소들이 빼곡히 들어갔는데, 그 때문에 오히려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화하면 이 로고의 매력이 사라질 수 있어서 저희가 무척 고민했던 작품입니다.

언젠가 어린이들을 위한 라이믹스 코딩 교육을 할 수 있다면 꼭 이 로고를 걸어야 할 것 같네요.^^

4. supreme님

최근의 트렌드에 가장 잘 맞는 로고인 것 같습니다. 쨍한 보라색도 다른 응모작들 사이에서 눈에 확 들어오지요. 그러나 최근의 트렌드에 잘 맞는다는 것은 양날의 검입니다. 동일한 트렌드를 따르는 다른 로고들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거든요. supreme님과 협의하여 글꼴을 바꿔보는 등 라이믹스 개발팀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았습니다만, 아무래도 CMS보다는 모바일 앱 같은 느낌이어서 라이믹스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위의 두 작품 모두 단독 또는 공동 금메달 후보로 진지하게 고려했던 작품들입니다. 동메달을 드린다고 해서 결코 금메달 수상작들보다 못하다는 뜻이 아니며, 여러 면에서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라이믹스 개발팀의 주관적인 판단과 내부적인 방향성 설정에 따라 어느 한 쪽을 선택한 것이니 다른 의견이 있으시더라도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참가상 (각 500포인트)

금메달, 동메달 당선자 4명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자 14명에게는 참가상을 드립니다. 여러 개의 작품을 제출하셨더라도 포인트는 동일합니다. 나눠드려야 하는 포인트 분량이 많아서 약 1주일 내에 순차적으로 지급해드릴 예정입니다.

금메달부터 참가상까지 한 분도 빠짐없이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라이믹스 로고 공모전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으로 라이믹스 2.0은 새로운 로고를 달고 더욱 멋진 CMS가 되겠네요.^^

그래서 라이믹스 로고는?

금메달 수상작이 2개이고, 두 작품의 요소들을 조합해야 해서 정식 로고 발표는 며칠 더 걸릴 전망입니다.

위의 설명만 보고도 대충 어떤 모양이 나올지 짐작할 수 있는 분도 계시겠지만, 심사 과정에서 주고받았던 아이디어노트를 섣불리 공개하기보다는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정식 로고와 BI 사용 가이드가 완성된 후에 공개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됩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