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town에 들어오시는 분들 크게 2가지 부류가 여러가지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개발가능한 사이트 운영자/개발불가능한 사이트 운영자

저는 후자에 해당되는 사람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작은사이트에 대해서 의외로 궁금해시는분들이 많으시네요

저 또한 사이트 개설 초기때부터 xetown에 선배님들 글을 보면서 많은걸 배우고 재밌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이트 운영에 관해 공감대 형성이 될겸 잡담 조금만 하겠습니다~

잠담이 싫으신 분은 맨 아래로 구분선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고등학교때 제로보드를 설치하고 운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남들 싸이월드할때 저는 제로보드 설치 위해 무료 개인서버 알아보고 그랬던거죠

그 당시 제 나이 또래에 서버 공부하시는 분들이 홈서버로 본인 사이트 배너를 달아주면

무료로 호스팅을 제공해줬던 기억이 나요

거기서 운영에 재미를 느꼈죠

물론 애드센스나 광고수익에 대한 머리가 틔었으면 어린나이에 더 재밌었을텐데

순수한 취미생활이었습니다 

 

그 이후 사이트 운영은 항상 저의 취미생활이었습니다 (개발 없이 ㅜㅜ)

14년경 대형사이트 뽐x를 보면서 나도 저런 사이트 운영자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가까운 친구를 꼬드겨 (동업사기) 무려 100만원이 넘는 돈을 가지고 한 개발자를 만나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주 과감한 전략을 세웠습니다

뽐x를 이기려면 자본주의 시대에 돈을 뿌려야 한다 인지도를 올리다보면 손실이 나도

나중에 모든걸 회수할 수 있을 것이다 

winner takes it all 전략으로 

갑자기 어디서 나온 생각인지 포인트를 현금으로 지급해주기 시작합니다

 

회원들 난리가 납니다 글 한개에 수백원 많게는 천원까지 벌어가니 수지 맞았던거죠

그러다 뽐x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터집니다

대체사이트라고 여러군데 소문이 나는데 옆에서 묵묵히 쌩돈주고 있던 저희 사이트가 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방문객이 느니 애드센스 수익도 늘고 좋더라구요 더욱 재미를 느끼고 더욱 돈을 퍼주기 시작합니다

사건 이후 2달이 지나자 어떻게 됐을까요?

물밀듯 온 사람들 물밀듯 빠지더라구요 

 


 

여기까지는 잡담이었고 이제부터 중요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실패한 이유는 딱 한가지 였습니다

방문객수에만 집착해서 입니다

말이 좀 이상하죠? 방문객을 끌어모으면 당연히 좋은거 아닌가싶으시겠네요

 

흔히들 운영하면서 1차 목표로 잡으시는게 일간 방문객인 경우가 많으실겁니다

데일리로 천명 / 이천명 / 5천명 / 1만명 순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상상하실거예요

 

방문객 늘리기는 생각보다 쉬워요 

네이버나 구글에 내 사이트가 노출이 잘되게 세팅해놓고 자극적인 제목이나 기사들을 꾸준히 올려주면 되요

 

저 같은 경우는 유머사이트들의 글을 동의 없이(당시에 죄송합니다...) 파싱해왔습니다

거기에 실시간검색어에 맞춰 연예와 정치에 관련된 내용들을 꾸준히 올렸습니다

최근으로 예를들면 요즘 시청율 높은 드라마 배가본드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누구 열애나왔다드라

마치 내가 찌라시 신문기자처럼 올려야합니다 

효과 아주 좋아요 색인이 어떻게 수십개 글중에 한개만 노출잘되면 수천 조회생깁니다 

마치 나는 네이버의 특혜를 받는거 같은 느낌도 들고 오늘은 1천명 내일은 2천명 담주는 1만명에 대한 환상에

쉽게빠져들게 됩니다

 

그 담부터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의 이슈를 먼저 파악하고 수십개의 소위 찌라시들을 적는걸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방문객 늘어가는 맛에 취해서 내년에 차는 뭐로 바꿀까(?) 생각하다가 잠에 들곤 합니다

 

그런데 한두달이 지나고 더욱 자극적이고 더 많은 찌라시를 적는데 오히려 방문객이 줄어듭니다 잉?

네이버에 제 사이트 검색해보니 제대로 적은 것들이 색인이 제대로 안되기도 하고

예전에는 하루정도는 웹페이지영역에서 1~2페이지에 위치하던 저희 사이트 글들이 보이지 않기 시작합니다

 

소위 저품질에 걸려버린거죠

뚜렷한 컨텐츠도 없이 정체성이 없는 사이트는 정보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네이버의 내부 필터같은겁니다

뒤돌아보니 저희 사이트는 뽐x와 같이 저렴한 상품을 소개하는 "쇼핑 정보 공유 커뮤니티"인데

쇼핑 정보는 없고 죄다 유머글이나 사회관련된 글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유머글은 제목과 내용 모두 똑같이 파싱해오는거라 누가 봐도 이상한 사이트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품질이 될만할 요소는 모두 갖춰놓고 영업중인데 당연히 정지먹었겠구나 싶더라구요

 

거기에 애드센스마저 정지를 먹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뽐x사태로 호황을 누리다가 하염 없이 후하향으로 향하고 있던 사이트에 산소호흡기를 떼버린 격이었습니다

 

저는 이 일련의 사건들로 도메인마저 바꿔야했습니다

도메인을 바꾼다는건 완전 리셋인거나 마찬가지였어요 매년 내는 도메인비용조차 아깝더라구요

 

14년부터 시작했고 이 사건들은 모두 1년만에 겪은 일들입니다

그리고 3년동안 방치되어 있었어요 정말 아무것도 안했어요 제가 글을 올린것도 아니었구요

예전에 올렸던 피싱성 글들을 타고 의미 없는 방문객들만 왔다갔다 하는...

마치 바다 위의 유령선이었습니다

 

어느날 알람이 오더라구요 서버비가 입금이 안됐다고

입금하지 않으면 모든 데이터를 사라질거라고

별 생각 안들었습니다 

만료일 당일날 서버비를 입금하고 

 

공지사항에 글을 적기 시작합니다

"저희 사이트 시즌2 시작합니다"

 


공감이 가시고 좋은 정보라고 생각하셔서 반응이 좋으면 

제가 시즌2는 어떻게 운영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올려보겠습니다

 

성공한 운영자는 아니지만 제가 잡은 전략과 겪은 시행착오는 분명 도움이 되실 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많은 고민을 하시는 모든 운영자님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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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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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이되는 글이네요! 사이트 구경 좀 하게 주소 좀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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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하기 창피한 수준이라^^;
    추후에 사이트운영자 단톡방 만들게되면 거기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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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톡방 만드실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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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품은 해결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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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웹마스터도구를 보시면 어느정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저는 최근 30일 63.5만 노출에 1.9만 클릭이 나왔네요
    저품질이라면 노출과 클릭수가 엄청 낮을걸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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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요~ 2탄 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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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내기 초보자입니다. 간접경험이지만 굉장히 좋은 경험글입니다 더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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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되는 글입니다. 2탄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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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트 운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이란 생각이 드네요.

    도라에몽님 사이트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