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hak.it 로 보았을때

 

XE3가 discourse의 php/laravel 버젼의 클론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ruby 보다는 php를 하시는 분들이 많기에, 잘 만들어졌고 번역만 잘 이루어져 있다면, 전세계적으로는 discouser를 누를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한편, 한국형 게시판에 익숙한 국내 유저들에게 포럼형 게시판이 먹힐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무언가를 토론하거나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데에는 포럼형 게시판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겠지만, 커뮤니티 형태의 일반적인 잡답을 하는 데에는 한국형 게시판이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30% 정도는 듭니다..

 

한국에서의 포럼형 게시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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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구글이 한국에서 실패한게 한국인의 약간 보여주기식 사고방식과 맞지 않아서라고 봅니다. 한국사람은 정보의 정확성은 판단하지 못하고 겉으로 화려한 것을 좋은 것이라고 판단해 검색도 네이버에서 하죠. 구글은 유독 한국에서만 5% 정도의 점유율을...

    하지만 네이버는 한국인 정서를 파고 들어 검색사이트이긴 하지만 검색창 나머지 부분에 온갖잡것을 다 보여주고 화려하게 꾸며 놓으니 한국사람들은 네이버가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냥 좋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웹사이트도 특화된 포럼을 찾는 사람이 아닌 대중적으로 보았을때는 포럼형으로 꾸며 놓으면 무시하거나 실망하는 방문자들이 많을 겁니다. 컨텐츠를 많이 보여주고 자랑하듯히 배치하며 글도 목록으로 이만큼 가지고 있다. 라고 사이트가 대단한 것처럼 일단 보여줘야 인정하는 그런 사고라 할까요?

    무척 개인적인 판단이라 오류가 많을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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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사이트들은 너무 글 리젠에 목숨거는 것 같습니다. 질보다 양이라는 인식이 바뀌어야 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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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더 익숙하고, 친숙한걸 좋아하는 경향이 있기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죠..

    포럼은 한국인에게 어색하고, 낯설기에 어려워하는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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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k.it은 discourse 같은 포럼서비스와 disqus 같은 댓글서비스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 같네요. 이 두 가지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별도로 취급해야 합니다. 직접 설치해서 쓰는 self-hosted 프로그램이냐, 아니면 제3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연결해서 쓰는 hosted 프로그램이냐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발생합니다.

     

    소셜댓글 서비스는 한국에도 예전부터 있었어요. 라이브리, 티토크 등이 여러 웹사이트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disqus도 마찬가지지만, 대개 블로그 형태의 사이트에서 많이 사용하죠. 블로그 운영자가 댓글관리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 주고, 방문자도 블로그마다 별도로 회원가입할 필요 없이 한 군데만 가입해 두면 여러 블로그에서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그러나 커뮤니티 형태의 사이트에서도 이것이 쓸모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커뮤니티 운영자들은 (1) 댓글 기능을 엄청나게 커스터마이징하길 원하는 것은 물론, (2) 모든 데이터에 대한 절대적인 관리권한을 행사할 수 있기를 바라고, (3) 회원들이 상당한 소속감을 느껴주길 기대하거든요. 계정 하나만 있으면 아무데서나 댓글을 달 수 있고 데이터도 제3자가 관리하는 disqus 같은 형태는 별로 환영받지 못할 겁니다.

     

    그렇다면 댓글뿐 아니라 포럼 전체를 자기 서버에서 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가정하고... 일반적인 게시판 형태의 커뮤니티 사이트에 비해 어떤 메리트가 있을까요?

     

    한국형 게시판과 서양식 포럼의 차이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가장 흔히 생각하는 것으로, 답변을 달면 목록 꼭대기로 올라온다는 점입니다. 지속적인 토론이 필요한 주제는 쉽게 묻히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고, 반면 처음에 눈길을 끌지 못하면 영원히 묻혀버릴 수 있다는 단점도 있지요. 둘째는 별로 주목받지 못하지만 마찬가지로 중요한데, 포럼은 계층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 토픽 내의 모든 포스트가 동등한 레벨에 있고, 심지어 첫 포스트(OP)마저 특별히 대우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한국형 게시판은 대부분 계층형입니다. 답글 기능은 예전보다 활용도가 줄었지만, 댓글은 여전히 계층형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양에서도 포럼을 계층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됩니다. flat. vs threaded라고 찾아보시면 열띤 논쟁을 엿볼 수 있을 거예요. discourse는 flat을 지향합니다. 개발자가 몇 년 전 자기 블로그에 flat을 옹호하는 글을 올려서 엄청난 flamewar가 일어나기도 했죠. 반면, 실리콘밸리 개발자들의 공식적인 회합 장소라고 할 수 있는 Hacker News(HN)는 threaded를 지향합니다. reddit은 thread를 자유롭게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고, 정렬 순서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HN보다 훨씬 강력한 기능을 지원하고요.

     

    제 경험으로는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이렇게 "접을 수 있는 threaded 방식"이 질서정연한 토론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flat 구조에서는 윗글에 즉시 답변하지 않으면 다른 글들이 중간에 끼어들어서 흐름이 끊기고, 한 주제의 여러 하위주제들을 정리해서 보기도 힘들어요. 그러나 복잡한 토론이 아니고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사이트라면 무조건 시간 순서대로만 표시되는 flat 구조가 나을 수도 있겠지요.

     

    포럼 전환을 생각하고 있다면 반드시 이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포럼은 구글신이 내려주신 위대한 기술 같은 게 아닙니다. 나름 장단점이 있는 타협안이고, 현실적으로는 90년대 말에 미국에서 인기를 끈 몇몇 CMS들의 자료구조가 지금까지 남은 것에 불과하며, 서양 사람들도 익숙함 때문에 단점을 감내하고 있을 뿐입니다. 게시판 방식의 커뮤니티에서도 "일간/주간/월간 베스트" 같은 기능을 통해 지속적인 토론이 필요한 주제를 끌어올려줄 수 있고, 포럼도 reddit처럼 계층형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아마도 정답은 양쪽의 장점을 합치고 각각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겠죠. 어느 한쪽이 좋다고 아무리 떠들어도 사용자들은 냉담할 거고요.

     

    2010년대 들어서 (애플의 영향을 받은?) 많은 개발자들이 자기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한 가지 방식만 고집하고, 다른 방식을 요구하는 사용자들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게 진리라니까~ 쟤네가 뭘 몰라서 그래~"

     

    chak.it 맨 밑에 We made what you need. 라고 되어 있네요. 이게 사실이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최신 유행을 따르는 개발자들은 We made what we think you need. 의 덫에 빠지기 쉽습니다. 정도가 지나치면 We made what we think you should use. 가 되어버리고요. 아직 런칭하지도 않은 서비스를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실제 한국 네티즌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들을 잘 구현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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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익숙해서가 아니라 threaded를 기피하는 경우도 꽤 있지요. 토론이 옆으로 새는 경우가 빈번하고 다자 간의 대화가 아닌 1대 1 대화가 공개적으로 오가게 되니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뒤의 post가 묻혀버리기도 하고 quote의 의미가 퇴색되기도 하고.... 뭘 선택해서 쓸 건지는 장단점을 따질 성격이라기보다 그냥 그 포럼 나름이더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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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flat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그런 이유를 제시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threaded를 선호하는 쪽에서도 관심없는 하위댓글을 접어버리는 등의 기술을 개발하여 대응하고 있습니다. 즉, 어느 쪽이든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괜찮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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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자들의 개발이슈 문답을 위한 게시판으로는 포럼형식도 좋습니다만,
    아무래도 트위터나 페북같은 역할에서 글만 좀 더 길게 쓰고 싶은 사람들은 한국형 게시판이 맞다고 보여지네요.
    자기 홈페이지에 게시판을 운영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컨텐츠나 유저수에 민감합니다.
    그것들로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고(광고 등) 일단 네이버나 다음카페를 잘 안쓰고 굳이 사이트를 독립형으로 만들어 쓰시는 분들은 내 사이트는 내것이라는 의식이 강한 것입니다.
    댓글 때문에 내 서버가 마비될 지경이다 하는 분이 아니라면 글쎄요.. 굳이 댓글을 외부 프로그램으로 끌어다 쓸 이유가 있을까요?
    그 댓글까지도 내것이라고 생각할텐데요...
    무릇 디비에 쌓이는게 묵직해야 사이트 운영자가 마음이 풍성해 지는 법입니다 :)
  • ?
    XE로 포럼을 운영중인데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아요. multiple quote 빼면 그렇게 아쉬운 기능도 없고.... XE3으로 넘어갈 계획은 없지만 거신 링크를 보니까 포럼 기능이 상당히 매력적이기는 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