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당연히 머니까 느릴 것이라는 편견에 좀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실제로 핑을 때리면 겁나게 멀지요.. 최소 330ms 이상 나오니까요...

그런데 실제 좀 써보니까 굉장히 쾌적합니다?

전에 hostodo로 LA쪽으로 테스트할때보다 훨씬 빠르고 좋습니다.

물론 최초 반응은 굉장히 느립니다. 클플까지 통하게 되면

최초 index.php 요청해서 반응 올때까지의 시간은 1초가 훌쩍 넘어갑니다.

하지만 그후엔 그다지 느리지 않습니다. 아니 더 빠릅니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일단 HTTP/2의 힘이 생각 이상으로

컸다는 점입니다. 

사실 저는 HTTPS보다 당연히 HTTP가 더 빠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키 주고 받아야 하니까 패킷도 한번 더 왕복해야 하고.. 암호화해야 하니까

CPU 파워도 조금 더 쓰고...

그런데 우연히 알게된게 HTTP/2를 적용하려면 무조건 HTTPS를 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강제로 HTTPS를 무조건 쓰도록 rewrite 하게 고치고

HTTP/2를 테스트해봤죠.

세상에 세상에.. HTTP/2가 이렇게 좋은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압도적으로 빨라지더군요. 생각해보면 먼곳일수록 패킷 한번 왕복하는거

자체가 시간 걸리는 일인데 커넥션 맺는게 사실 TCP 통신에서 가장 로드가

큰 일 아니겠습니까. 

커넥션 숫자 자체를 줄이고 연속으로 한번에 받는게 이렇게나 빠른거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HTTPS로 인해 늘어나는 부담 따위 HTTP/2가

적용되어 빨라지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최초에 html을 가져오는 것만 좀 느리고 그 이후로는 LA나 싱가폴과

거의 차이가 안느껴집니다. 괜히 멀다는 이유만으로 겁먹었다는거죠.

VPS 성능이 빨라진걸 포함해서 계산하면 사이트 체감속도는 LA때보다

향상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럽쪽 VPS가 좋은게 우리나라하고 시간대가 +8시간 차이가

난다는 겁니다.

보니까 보통 인터넷이 가장 붐비는 시간대는 밤늦은 저녁 12시 근처인 것 같습니다.

즉 서버가 가장 바쁜 시간도 저녁 12시입니다.

그럼 LA에서 저녁 12시면 우리나라에서 몇시일까요? 예 오후 6시입니다.

엄청 붐비는 시간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사용자가 있을 시간대입니다.

제가 LA쪽 싸구려 VPS를 몇개 테스트하면서 왜 오후 6시가 될때마다

이렇게 서버가 느려질까 고민했는데 간단한거였습니다.

그쪽에선 그 시간이 피크거든요.

그래서 그 피크 시간 이외의 시간대에는 VPS는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됩니다.

서버 로드가 적으니까요.

하여튼 LA에 VPS를 두면 오후 6시에 꽤 느려지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근데 유럽이 우리나라하고 +8시간 차이 난다고 했죠?

예.. 그쪽에서 피크인 밤 12시일때 우리나라는 고맙게도 아침 8시입니다.

약간 동유럽쪽으로 가면 더 조건이 좋습니다. 그쪽에서 밤 12시일때 우리는 아침 7시입니다.

즉 그쪽이 피크일때 우리는 도리어 사용자가 가장 적은 시간대가 되는겁니다.

러시아는 더 좋죠.. 러시아가 밤 12시일때 우리는 아침 6시입니다.

즉 VPS가 느려지는걸 사용자는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밤 12시일때 그쪽이 몇시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밤 12시만 아니라면

뭐 어느 시간대이든 서버엔 여유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싸구려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쪽 VPS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좋은 것처럼

느껴진다는 뜻입니다. 서버 자원을 더 많이 댕겨다 쓸 수 있으니까요.

우리나라하고 피크타임이 완전히 어긋난다는거.. 이거 정말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클플 무료플랜과 궁합이 좋다는겁니다.

전에는 클플이 ICN 연결이 되느냐 아니냐를 가지고 좋냐 나쁘냐를 따졌잖아요?

요즘은 LAX로 연결되느냐 아니냐 가지고 따집니다.

엔터 플랜 쓰는 소수의 사이트가 ICN이나 NRT(나리타)에 잡히는거 빼면

그외 유료 플랜 정도 되어야 LAX로 잡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무료플랜 쓰면 홍콩에다 가져다 던져놓더군요.

근데 서버는 LA인데 클플 붙는 엣지는 홍콩.. 이거 방향이 완전히 반대잖아요?

그러니 당연히 더 느려집니다.

하지만 서버가 유럽에 있으면 좋은게 어차피 서버가 지구 반대편에 있다보니

클플 엣지가 어느쪽에 가서 붙든 상관이 없어요.

LAX로 붙든 홍콩으로 가서 붙든 비슷비슷하게 시간이 걸린다는거....

물론 서버는 LA, 클플 엣지는 홍콩인 경우보단 빠르죠.

서버도 LA, 클플 엣지도 LA인 경우가 best인데.. 이렇게 연결될려면 유료 플랜

써야하는거 같아요.

 

이상 유럽쪽 VPS 광고였습니다~

싸구려 VPS를 찾으신다면 유럽쪽도 생각해보세요~

영국, 프랑스, 네델란드 등등 LA만큼 가격 경쟁력 있는 곳이 꽤 있더군요.

 

vncoupon.com

lowendbox.com

lowendtalk.com

 

등에서 싸구려 VPS를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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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구려 미국서버에 일반 HTTP보다는 싸구려 유럽서버에 HTTP/2가 더 나을 수도 있지요 ㅎㅎ

    서버 자체의 가성비나 회선 이용료는 유럽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한국에서 멀기 때문에 느린 것 뿐인데요... (서쪽으로 대륙을 횡단하는 거리는 무의미합니다. 동쪽으로 태평양 건너 미국 건너 대서양 건너가는 거리로 계산해야 합니다) 웹페이지가 가볍고 요청 수가 많지 않다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 profile ?

    제가 홍콩에는 VPS가 없지만 싱가폴에는 VPS가 있어서 거기서 유럽으로 핑을 때려보니까 200ms 정도 나오더군요... 싱가폴 정도 되면 구지 태평양/대서양 안건너고 인도쪽으로 가는거 같은데요... 홍콩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한국에선 아마 태평양-대서양을 건널 것 같기는 한데... 홍콩은 애매한데요.. 저는 인도쪽으로 가는데다 걸겠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유럽으로 태평양/대서양 건너서 330ms인데.. 그럼 홍콩에서 태평양/대서양 건너면 한 380ms? 정도 나올거라는 얘긴데.. 싱가폴에서 유럽으로 200ms면.. 홍콩에서 인도쪽으로 가면 250~260ms면 되지 않겠습니까? 

  • ? profile

    정확히 traceroute를 해봐야 알겠지만, 양쪽 모두 가능성이 있을 것 같네요. 일본을 거쳐서 들어오는 한국과 달리, 홍콩과 싱가폴은 세계적인 허브이기 때문에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도 한국보다 빠를 수 있어요.

     

    [추가] 네덜란드 서버에서 Linode와 DigitalOcean의 싱가폴 속도테스트 서버에 traceroute를 넣어 보니 Linode는 가로질러 가는 것 같고, DigitalOcean은 미국을 거쳐서 가네요. 회선사업자에 따라 다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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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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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이더님은 싸구려 미국서버가 아니라 괜찮은 미국서버니까 유럽보다 훨 낫죠 ㅎㅎ

    대부분의 방문자가 한국에서 온다면 사실 일본이 가장 유리하기는 해요. 가격 감안해서 일본서버도 고려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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