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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Rhymix 2.1

라이믹스를 비롯해서 소위 "한국형 보드"들은 한국에서만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해외(비한국인 대상)에서 사용한 예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사용한 경우를 찾기도 힘들지만, 호스팅 업체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한국형 보드에 대한 언급조차 찾는 게 거의 불가능해 보여서 궁금합니다.

 

기능적으로나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갖춰진 시점에서도 한국형 보드가 활용되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Lv18

    일부 해외 한인 커뮤니티를 제외하면 사실상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CMS쪽은 경쟁자가 워낙 많은데다 XE나 라이믹스보다 커뮤니티 규모가 큰것이 많고 게시판쪽은 한국형 게시판은 사실상 수요가 0에 가깝습니다.

    수요를 만드는것도 불가능한것이 이미 해외엔 포럼형태로 사용하는것이 완전히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글이 중복되건 말건 그냥 올리는 한국형 게시판과 달리 포럼은 같은 주제 글이 있다면 댓글을 달아 글순서를 바꾸는것(끌올)이 일반적입니다.

  • Lv9

    문화의 차이인데, 한국 사람들은 내가 글을 올리고 거기에 "작은" 커멘트 다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고, 해외 사람들은 토픽을 달고 거기에 동등한 입장에서 글을 "붙이는"것에 익숙해져 있죠. 그런데 토픽식으로 하면 해외에서조차도 참여도가 아무래도 저조해집니다. 라이믹스는 두개 다 가능하지만 토픽쪽에는 기존 특화된 CMS들이 있어서...

    그런데 이 부분도 바뀌는 것이, Reddit을 보면 한국형 게시판과 똑 같습니다. 장점은 참여도를 높일수 있는 것인데, 단점은 좋은 글이 단순히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묻혀버리는 것입니다. Reddit은 추천수가 높은 것을 상위로 올리는 정렬을 기본으로 하기는 하지만 한계가 있더군요. 아무튼 결론은, 해외에서도 라이믹스를 알기만 하면 좋아할 층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 Lv9 Lv36

    생각해 보니 영어권에서도 레딧이나 4chan처럼 대규모로 활성화된 커뮤니티들은 대부분 한국형 게시판처럼 원글이 맨 위에 고정되어 있고 그 밑에 댓글을 다는 형태로 되어 있네요. 세계 유명 개발자들의 집합소나 마찬가지인 HN도 레딧과 똑같은 구조이고요.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보는 곳에서 토픽 전체를 맨 위로 끌어올리는 것은 상당히 부담되는 행동이라, 해당 주제에 관심이 있는 당사자들끼리 가볍게 대댓글만 주고받을 수 있는 한국형 게시판이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유리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묻힌다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라는 얘기죠. 대부분의 SNS에서 컨텐츠가 순식간에 묻혀버리는 것에 우리 모두 익숙하기도 하고요. 좋은 글을 계속 올려놓고 싶다면 추천수 베스트나 스크랩 등의 다른 장치로 커버할 수 있고, 그래서 한국형 커뮤니티에는 일간/주간/월간 베스트글 위젯이 꼭 붙어 있습니다. 20여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나름의 보완책이 발달했다는 뜻입니다.

     

    결국 운영자 입장에서는 부담없는 참여 = 많은 방문자 = 많은 광고수익으로 연결되고, 이 부분에 있어서 게시판이 포럼보다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면 서양식 포럼은 점차 도태되고 한국식 게시판이 대세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Lv2
    개념이 완벽하게 같지는 않지만, "소셜 미디어 (SNS)"라는 개념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곳도 제로보드(한국형 보드) 기반의 커뮤니티들이 아닐까 싶어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곳들도 상당히 오랫동안 광고 하나 없이 운영된 사례에 비해서, 제로보드 기반들은 광고 적용 방법이나 운영 방법도 훨씬 다양하니까요.

    한 때 웹 2.0이라면서 해외에서 배워오던 개념들도, 사실은 한국형 보드에서 쪽지, 스크랩 기능이나 개인 프로필 페이지 등 부족하지만 어쨌든 이미 있던 개념들이죠.

    작년부터 블루스카이와 스레드를 기반으로 해외에선 오픈소스들로 각종 트위터 풍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개념만 좀 다를 뿐이지 이론적으로는 XE 등으로 더 강력한 걸 만들 수도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각종 해외 CMS들을 비교하면서, 한국형 보드들은 사실상 영어 사용자 입장(예를 들어 라이믹스로 외국인이 커뮤니티를 만든다고 시도했을때)에서는 접근성이 거의 0이라서 아무리 기능이 좋다고 여겨지더라도 전혀 쓸 수 없겠더군요.

    과거 구글에 인수되었던 텍스트큐브같은 굵직한 서비스를 비롯해서, 제로보드를 만들었던 분이 만든 라인을 만든 것 등 기술력이나 아이디어가 부족한 것은 결코 아닌데, 라이믹스같은 대단한 서비스도 한국 밖을 나가면 아무도 모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아이러니해서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