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Lite는 현존하는 관계형 DB 중 가장 가볍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입니다.
모든 아이폰, 모든 안드로이드 폰, 모든 크롬과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어서
심지어 전세계에 설치된 SQLite의 갯수가 전세계 인구보다 더 많을 거라는 설이 있지요.
아마 여러분의 스마트폰에도 SQLite를 사용하는 어플이 10개 이상은 될 거예요.
XE도 초창기에는 SQLite DB를 지원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널리 사용되는 이유는 저작권이 없기 때문입니다.
Richard Hipp이라는 프로그래머가 미 해군 미사일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한 DB인데,
미국 정부의 저작권 정책 때문인지 Hipp의 개인적인 신념 때문인지는 몰라도
처음 공개되었을 때부터 16년간 계속 저작권 없음(퍼블릭 도메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디에 사용하더라도 원작자를 밝힐 필요조차 없다는 얘기죠.
SQLite의 소스코드 맨 위에는 일반적인 오픈소스 프로그램처럼
GPL, LGPL, BSD 등의 라이선스가 아니라
아래와 같이 인상깊은 문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author disclaims copyright to this source code.
In place of a legal notice, here is a blessing:
- May you do good and not evil.
- May you find forgiveness for yourself and forgive others.
- May you share freely, never taking more than you give.
[번역]
저자는 이 소스코드에 대한 저작권을 포기합니다.
법적인 공지 대신, 복을 빌어 드리겠습니다.
- 나쁜 일이 아닌 좋은 일을 하시기를!
- 자신과 남들을 용서하시기를!
- 자유롭게 나누고, 늘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시기를!
어쩌면 저자는 초창기 SQLite가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사용되었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용서를 구했는지도...
그러나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요.
설날을 맞이하여 XE타운 여러분도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올해는 좋은 일 많이 하시기를!
자신과 남들을 용서하시기를!
자유롭게 나누고, 늘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