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루마니아 서버 관련 글을 보고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최근 동남아시아, 동유럽, 러시아 등에서 서버를 구해 사이트를 운영하면 어떠냐는 문의를 종종 받습니다. 디지털오션에서 얼마 전 상품을 재구성하여 가성비가 높아졌는데 제일 가까운 곳이 싱가포르이다 보니 유혹을 받으시나 봅니다. 단독서버의 경우 동유럽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저렴하기도 하고요.
대부분의 경우 "거들떠볼 가치도 없다"고 짧게 대답하고 그나마 속도가 괜찮은 일본이나 미국 서부로 안내해 드립니다만, 전세계 여기저기 서버를 사용해 본 입장에서 일정한 패턴을 눈치채고 있기 때문에 아예 깔끔하게 규칙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1. 구글 지도나 그 밖의 세계지도를 폅니다.
2. 북한 평양을 통과하여 북극과 남극을 잇는 세로줄을 쫙 긋습니다.
3. 노르웨이 오슬로를 통과하여 북극과 남극을 잇는 세로줄을 쫙 긋습니다.
4. 이 두 줄 사이에 있는 지역은 서버 선택시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5. 북회귀선(북위 23.5도)을 따라 가로줄을 쫙 긋습니다.
6. 이 줄보다 아래에 있는 지역에도 서버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합니다.
이 블랙리스트에는 동유럽, 러시아, 중국, 동남아 (홍콩과 싱가포르 포함), 호주, 인도, 중동, 아프리카 대부분 지역 뿐 아니라 코펜하겐, 베를린, 로마 등 흔히 서유럽이라고 생각하는 지역도 상당수 포함됩니다.
남은 지역도 시베리아나 그린랜드처럼 아예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니, 사실상 대한민국, 일본, 미국, 캐나다, 유럽 서쪽 끄트머리만 YES라고 보시면 됩니다. 옛날에 프랑스에서 마지노선을 만들었던 그 지역이 진짜로 마지노선입니다. 네덜란드-스위스 라인보다 더 동쪽으로 가면 가격이 낮아지는 만큼 회선 속도와 안정성도 많이 떨어집니다. 제가 리투아니아 호스팅도 써본 적이 있어요 ㅎㅎ
단, 현지 사용자들'만'을 타겟으로 하는 사이트라면 예외 인정합니다. 위의 내용은 한국에서의 접속 속도만 고려한 것이 아닙니다. 전세계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사용자들을 타겟으로 하는 사이트라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고성능 인터넷망이 미국, 서유럽, 일본 등 북반구의 선진국들만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사이트 운영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지요. 소말리아가 아무리 불쌍하더라도 내 사이트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쳐가면서까지 거기서 서버를 사줄 것까지는... ㅜㅜ
연관글: "제발 해외 CDN 좀 사용하지 맙시다" 레이아웃 만드시는 분들 필독!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뜻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