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부터 사족 입니다. -->

 

저는 30대 중반의 빌딩 자동화 시스템 개발자 입니다.

제 업무는 설계, 시공, 코딩, UI디자인, 유지보수 입니다.

저의 어릴적 꿈은 문학교사 였고 그림 그리는것을 좋아했었습니다.

저는 1세대 웹디자이너 였습니다.

(문제는 아예 분야가 다른 개발자가 되어버려서... HTML2와 CGI가 머릿속 최신 웹 개발언어 인 것이지요...)

 

제가 처음 컴퓨터를 접한것이 녹색 도트가 나오는 단색모니터의 몇비트 인지 모를 IBM컴퓨터 였습니다.

 

너무 어릴적이라 기억이 잘 안나네요.

 

정보처리 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내가 컴퓨터를 내 주변 친구들 보다 조금 더 아는구나 라는걸 느꼈을때가 국민학교때 였습니다.

 

언제였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천리안/하이텔/나우누리의 파란 화면속 흰 폰트를 바라보던 우리에게 인터넷 이라는 세상이 열렸습니다.

 

문자로 이루어진 'PC통신'의 세계에서 프레임과 이미지로 이루어진 '인터넷'이라는 세상은 별천지였죠.

 

3대 PC통신도 웹사이트로 서비스를 변경하고, 수십개의 포털이 우후죽순 생겨 났습니다.

 

지금 보면 이것도 사이트냐 싶은 3단 프레임(index를 프레임으로 3분할 하여 상단에 메인메뉴, 좌측 또는 우측에 서브메뉴를 놓는 화면구성방식)이 바이블이던 시절...

 

우리는 누적되는 전화요금과 어머님의 등짝스매싱도 두려워 하지 않고 정보의 바다를 '서핑' 했습니다.

 

당시엔 HTML2 와 CGI가 웹사이트를 구성하는 주류 였던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 보다 조금 먼저 HTML에 흥미를 느낀 저는 중학교/고등학교 다닐 때 아르바이트로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을 해서 용돈벌이를 하곤 했습니다.

 

학기초 자기소개 시간에 컴퓨터 좀 한다는 친구가 칠판에 이름 석자를 적고 그 아래에 E-Mail 주소를 적어놓을때

 

저는 그 아래 한 줄 더. 제 홈페이지 주소를 적어놓고 의기양양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엔 PHP는 없었거나 제가 몰랐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당시의 홈페이지를 구성하는 것은 대부분이 CGI 였습니다.

 

좀 한다는 사람들이 CGI로 게시판을 만들어 사용했고, 보통은 지금의 XE같은방식으로 설치해서 사용하는 배포형 CGI를 사용 했던거로 기억 합니다.

 

하지만 뛰는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했었나요.

 

그때에도 있었습니다. "검색엔진"과 "호스팅" 그리고 "가상화폐(도토리)".

 

기억 하시나요 싸○월드. 그 당시 도토리는 지금의 비트코인에 견줄 수 있을만큼 엄청났던 혁신적인 화폐 였습니다.

 

기억 하시나요 "잘했어! 라이코스!" 검둥개만 보면 저친구는 뭔가 잘 찾을거 같아 라던 시절.

 

<!-- 여기까지 사족 입니다. -->

 

당시의 검색 포털엔 사이트 등록에 큰 제한이 없었습니다.

 

홈페이지 라는것이 많지 않던 시절이고, 개인이 직접 만들어서 운영하는 홈페이지 라는것을 신기하게 생각 하던 때 이니까요.

 

사이트의 이름을 A, B, C로 시작하게 만들면 어디서든 최상위 검색결과에 포함되던 시절...

(당시의 저의 사이트는 Creation 이라는 제목의 미술가/만화가 지망생들의 아지트 같은 곳이었습니다^^; 저도 그림을 좀 그렸었구요^^;;)

 

그때는 요즘처럼 홍보에 열 올리지 않아도, 게시물에 양질의 정보만 있어도... 쉽게 방문객을 유지 할 수 있었고, 요즘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게시판 플랫폼인 "방명록"에는 사람들의 흔적이 끊이질 않았죠.

 

언제부턴가 대형 검색포털들이 무료 호스팅 서비스와 홈페이지 에디터 시스템을 서비스 하기 시작 했습니다.

 

자사 호스팅을 이용하면 자사에서 제공하는 웹 에디터로 뚝딱 하고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였죠.

 

당시엔 정말 쥐똥만한 트래픽을 무료로 주고(당시엔 그만한 트래픽이 오갈만한 고해상도 이미지가 없긴 했습니다.)

 

조금 더 많은 트래픽을 원한다면 결제하세요! 라고 했었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각 검색포털들이 검색엔진 등록에 심사를 시작 했던것으로 기억 합니다.

 

자사 서비스 이용자를 우선으로 하고, 홈페이지의 컨텐츠가 부실하거나 목적성이 없는 경우 검색엔진에 등록을 시켜 주지 않았죠.

 

또 얼마가 지나서 갑자기 나타난 미니홈피. 이때의 도토리는 지금의 비트코인 처럼 정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 시대를 풍미 했었죠.

 

그리고 나타난 것이 카페와 블로그. 특히 블로그는 꾸미기가 간편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덕에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였을 겁니다.

 

웹사이트를 검색엔진에 등록하기 위해 돈을 지불 하게 된 때가...

 

소위 말하는 '광고주'가 되어야 사이트를 상위에 노출 시켜 주는것이죠.

 

우리네 사이트는 아무리 잘 만들고 아무리 양질의 콘텐츠를 채우고 아무리 웹마스터 도구에 잘 등록을 해도...

 

저어어어어어어 아래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사이트' 상단 메뉴에선 [더보기]를 클릭해야 나타나는 '사이트'

 

꼬우면 카페나 블로그 쓰라는 말 이겠지만... 과거의 영광을 누려본 사람으로서는 지금의 포털 정책이 참으로 야속하기만 하네요...

 

 

 

그냥... 사이트 리퍼러 통계를 보다가...

 

구글 검색유입보다 지식인 링크유입, 블로그유입(저는 사이트에 게시물을 올리고 동일한 내용을 원문 주소와 함께 블로그에 올립니다.)이 많은걸 보니 씁쓸 한 마음에 맥주한잔 하다가 센치해져서 이런 똥글이나 싸 제끼는 모양입니다.

 

어여 PHP책 두어권 사다가 머릿속 웹 개발언어를 업데이트 시켜야 하는데... 최근 사이트 하나 만들기 시작 하면서... 이게 잘 모르는것도 아니고 아예 모르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물어봐야 하고 찾아야 하고 여간 불편한게 아니네요.

 

뭐 어찌됐건...

 

눈이 꽤 왔고 기온이 뚝 떨어졌죠...

 

내일 아침 출근길 빙판길 조심들 하시고... 다시 또 힘찬 하루를 보내기 위해 충전하러 이불속으로 들어가자구요☆

 

좋은밤 되세요^^

  • profile
    글 읽어보니 아~ 옛날이여~ 가 자동으로 나오시겠어요.
    능력이 있으신 분이니 금방 따라 잡으실 듯 하네요. 화이팅 하시고 건승 하시길....^^
  • profile profile

    아침에 정신 차리고 보니 엄청 창피한 글을 써 놨군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XE타운에서의 첫번째 제 흑역사가 될 것 같은 글이 탄생했네요 ㅠㅠ

    응원 감사합니다^^

  • ?
    건방지게 들리실지 모르겠으나...
    경험상... 포털을 이겨야
    내 사이트가 승리합니다.

    좋은사이트를 만들다보면 국내포털사이트에 사이트 등록순위는 밀려도 블로거들의 소개로 블로검색에서는 상위에 노출될 기회가 생기더라구요

    저같은경우 구글검색은 거의 최상단인데
    국내포털은 한참아래에 노출되더라구요

    홍보에 집착하시기 보다는 사이트 운영에 집중하시면 대박나실껍니다.

    화이팅!!!
  • ? profile
    포털을 이겨야 내 사이트가 승리한다 라는 말씀이 상당히 와 닿습니다.
    저도 특정 검색어에선 구글검색은 상위노출인데... N사는 저~~~아래 가야 나오네요^^;
    노력해 보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 profile ?
    구글에서 상위권이면

    사이트 자료는 양질의 자료로 가득하다는 뜻일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참고 운영에 집중하다 보시면 대박 나실껍니다.
    화이팅!!!!
  • ?
    두 입장 다 이해 가는 입장입니다.
  • ? profile
    저도 이해야 하죠^^
    기업이란게 이윤을 위해 동작하는거니...

    이 글을 쓸땐 맥주한잔하고 취기가 올라오니 옛 추억에 잠겼던 모양입니다 ㅋㅋㅋ

    지금 다시 읽어보니 엄청 부끄럽네욬ㅋㅋㅋㅋ